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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스트리아 생활

핫한(!) 비엔나의 주말, 친절한 Wiener(빈 사람)들.

by 비엔나댁 소아레 2020.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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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들이 그렇듯 코로나의 여파로

경제적으로 타격을 입었지만

그중에서도 관중이 필요한 음악계

코로나의 여파는 확연히 크다.

 

오케스트라 연주자인 남편은 거의 세 달간 

일이 없다가 (월급도 줄었다 ㅜ)

관중이 필요 없는 CD 녹음 작업이 시작되었다.

 

당연히 연주자들 간의 일정한 거리를 두고.

 

오케스트라 특성상 멀리 떨어져 앉으면

소리가 안들려서 앙상블을 이루기 어려울 텐데...

 

남편도 처음엔 조금 적응하기 어려웠다고 하지만

시간이 좀 지나니까 괜찮았다고 한다.

 

오랜만에 일도 했겠다,

나름 주말을 즐기고 싶어서

자전거를 타고 도나우강으로 향했다.

 

좋은 날씨의 주말을 즐기고 싶은 건 우리뿐만 아니라 

모두가 한마음인가 보다.

 

가는 길에 보였던 수많은 인파들.

마스크를 낀 사람들은 찾아보기 정말 힘들어서 

코로나가 다 끝났나 싶었다.

 

 

강 위에 떠있는 멋진 Bar. 수영장도 딸려 있다!

 

비엔나는 시내에 자전거 도로가 잘 되어 있다.

자전거가 다니는 도로로 잘 다니고

가는 방향을 바꾸거나 끼어들기를 할 때 

팔을 쭉 펴서 신호를 주고 들어가면 문제없다.

자동차 운전하는 것과 같다.

 

우리도 평소와 다름없이 자전거 도로를 타고 

도나우강에 도착했을 무렵이었다.

 

남편의 뒤를 잘 쫓아가고 있었는데

나에게 팔로 신호를 주지 않고 

갑자기 내가 가던 방향으로 방향을

급 바꾼 남편 때문에 

피할 겨를도 없이 오른쪽으로 꽈당 넘어졌다.

 

팔과 다리 쪽으로 넘어지고 

거기다 중심을 잃은 남편도 

나를 밀어서 엄청난 무게를 한꺼번에 감당했다.

 

너무 아파서 사람들이 많은 건 생각도 안 하고

정말 소리를 내서 엉엉 울었다. ㅜㅜ

 

그랬더니 갑자기 어디선가 달려온 네 명 정도의

비엔나 천사 언니들.

 

 

무슨 일이야? 괜찮아?

 

물 있는데 이걸로 상처 씻을래?

소독 티슈 있는데 이거 필요하면 줄까?

손목 움직일 수 있어?

손가락도 한번 움직여 봐! 

 

 

순간 이 언니들 실제 간호사가 아닌가 싶었다.;;

 

다행히 손이나 손목은 어느 정도 움직일 수 있었고

통증만 있을 뿐이었다.

 

또 도와줄 게 있으면 말하라며 

걱정스러운 눈빛을 보내고 떠난 언니들.

(분명 나보다 어릴 것 같지만..)

 

남편은 빠진 체인을 끼려고 아등바등 하자

이번엔 갑자기 나타난 한 청년.

 

괜찮아? 도움 필요해?

 

능숙하게 체인을 만지더니,

다시 체인이 정상적으로 돌아왔다!

 

별거 아니라며 쿨내+미소를 날리고 떠난 그...

 

여기는 도시만 멋진 게 아니라 사람들도 멋지구나!!!

 

 

 

 

 

 

 

무릎도 까지고 엉덩이도 아프고 더 이상 자전거를 탈 수 없었다ㅜ

택시 타고 집에 가고 싶었지만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오늘따라 지갑을 안 가져온 것.

남편 핸드폰이 있었다면 구글 페이로 결제할 수 있었을 텐데 

하필 핸드폰도 안 가져왔다.

 

남편은 나보고 티켓 없이 (불법으로)

먼저 우반을 타고 가라고 했지만

불법으로 지하철 타기도 싫고 

무엇보다 혼자 두대 자전거를 끌고 

집에 가야 하는 남편을 보니 안쓰러웠다.

 

따지고 보면 얘 때문에 넘어졌는데도 

미운 마음보다 안쓰러운 마음이 드는 걸 보니 

부부가 됐긴 됐나 보다....

 

 

 

 

집에 가는 길.

Karlskirche 앞에 모인 어마어마한 젊은 인파들.

사회적 거리고 뭐고 일단 토요일 밤을

즐겨 보자는 주의인 거 같다.

이건 경각심이 없어도 너무 없는 거 아닌가...

 

우리나라 "이태원 클럽 코로나 사건"과

다를 바가 없는 듯.

이런 건 정부가 나서서 관리를 해야 되지 않나 싶다.

 

 

 

 

 

1시간 정도 걸어서 집에 도착!

착한 시민이 되는 길은 멀고도 험하다.^.ㅜ

 

오른팔을 제대로 움직일 수 없어 스타킹으로 임시 깁스를 했다.

날이 밝으면 병원에 가봐야겠다.

 

이 와중에 잘 도착했으니까

오른손으로 하이파이브 하자는 남편.

우리 곧 이사해야 되는데 그때까지는 팔 낫겠지라는 남편.

ㅎㅏ....  ^^

 

 

오늘의 교훈.

 

1. 자전거 탈 때도 깜빡이를 잘 넣자

 

2. 잠깐 외출하더라도 지갑과 핸드폰은 필수.

 

3. 농담도 때를 가려서 하도록 남편 교육시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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