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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 명의 피아니스트가 데이트 신청을 한다면...

by 비엔나댁 소아레 2020.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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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졸업 연주가 끝나고 이상하게 클래식 음악을 너무 안 듣는다..

코로나 땜에 온라인에서 공짜로 좋은 연주 들을 수 있는 이 기회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ㅜㅜ

업이라 생각하니 지금 쉴 수 있을 때 조금이라도 벗어나고 싶었다.

 

많은 소셜 네트워크에 올라오는 짧은 비디오조차 잘 안 봤는데

아는 분이 페이스북에 공유해서 보게된 Daniil Trifonov의 쇼팽 왈츠 1번 E장조.

이걸 보고 음악공부에 게을렀던 내가 다른 연주자의 음원들을 찾아보게 되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9CwEfiFCuCY

 

나는 전공생임에도 불구하고 (물론 피아노는 아니지만..)

모르는 연주자들이 너무 많다. 

 

이 분도 이 영상으로 처음 봤는데 

보자마자 반함. 

아니 이런 밀당의 귀재가...

쇼팽 콩쿠르 2차 무대.

 

긴장한 모습이 역력한데 

그 와중에 이런 훌륭한 interpretation을 보여주다니.

이건 연주가 아니라 해석 레슨이다.

몇 번을 연거푸 돌려봤다.

 

그리고 찾아본 몇몇 연주자들.

생각보다 음원을 많이 찾지 못했다. 

그중에 눈에 띈 이 곡에 대한 독특한 해석은 랑랑. 

트리포노프 보다 열 배는 더 높은 압도적인 조회수... 

 

youtu.be/s_O7 q9 RIep4

 

트리포노프는 29살 

랑랑은 38살. 

10살은 족히 차이 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느낀 둘의 해석은 반대였다.

 

트리포노프는 어느 매력적인 중년의 뇌섹남.

랑랑은 10대 같은 열정적이고 장난스러움. 

 

두 명이 나에게 데이트 신청을 한다면 

나는 당연히 트리포노프가 아닐까.

 

소년 같은 열정적이고 장난스러움도 좋지만

계산되었는지 아닌지 모르겠는 밀당이 더 흥미로울 거 같다.  

 

그래도 많은 사람들은 랑랑의 음악성+외모?+쇼맨쉽이 더 좋나보다. 

 

물론 그 쇼맨쉽도 아무나 할 수 있는게 아니니까.

 

 

이 밤에 나에게 갑자기 음악의 불을 지른 트리포노프 ㅋㅋㅋ 

 

연습에서 돌아온 남편에게 

이 피아니스트를 아느냐 물었더니

당연히 안다며, 심지어 10년 전에 독일의 한 작은 마을에서

그와 쇼팽 협주곡을 같이 연주한 적이 있단다!!! 

(아마 쇼팽 콩쿠르 입상 직후인 듯 싶다.)

남편이 러시아어를 할 줄 알아서

심지어 대화도 했단다.

nett 했다는 트리포노프...

(왜 사인 안 받아놨어 ㅜㅜ )

 

다른 얘기는 안 해봤냐니까

너무 오래돼서 기억 안 난단다. 

 

이 분의 다른 음원도 찾아들어봐야겠다!! 

 

오케스트라 음악만 주로 듣다보니

솔로를 잘 찾아듣지 않았다.

역시 골고루 들어야지 균형 잡힌(!) 귀를 가질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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