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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zept

속이 차지 않은 오스트리아 배추로 겉절이 만들기.

by 비엔나댁 소아레 2020.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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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직장 동료들을 집에 초대한다고 저에게 김치 주문을 했습니다.

우리 먹을 것 만드는 것도 사실 귀찮지만... 남편이 현재 새 직장 수습기간 중이라

동료들에게 잘 보이고 싶어합니다. ^^;

아니, 일만 잘하면 되지 이런것까지 하냐고요?

일도 잘해야되지만 수습기간 후 동료들의 투표로 남편이 여기서 정직원으로 일하느냐 마냐가 결정되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김치는 외국인들한테 호불호가 굉장히 갈리는데 특이하게 저희 남편 동료들 (제일 가까운 동료 3명)은 모두 김치를 좋아합니다! 

이럴 때 저도 팔 걷어붙이고 내조해줘야죠. ㅎㅎ 

 

 

 

남편이 직접 마트 Spar에서 김치에 쓸 배추를 사 왔습니다.

 

그런데... 속이 차지 않은 배추를 사 왔네요. ㅜㅜ 

배추김치에 쓸 배추는 아시아마트나 오스트리아 마트 Billa에서 속이 찬 무거운 배추를 찾을 수 있는데 말이죠..

 

심지어 집으로 배달해오는 길에 장 본 것들이 쏟아져서 배추도 길에서 한 번 뒹굴어 환불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고 보니 야채가 환불되는지도 모르겠네요. 아마 안 되겠죠?)

이왕 이렇게 된 거 겉절이를 담가보기로 했습니다. 

 

 

 

머릿 부분을 댕강 잘라주면 배춧잎들이 알아서 다 분리가 됩니다.

 

유학생 시절부터 김치 절일 때... 다라가 (저희 집은 이렇게 불러요 ^^;) 없는 게 참 아쉽습니다.

사려면 살 수 있을 텐데, 사도 집에 마땅히 둘 곳이 없어요... 

그래서 김치 절일 때 개수대를 이용합니다.

지저분하다고요? 할 수 없습니다. 김치를 위해서라면 말이죠....!! 

 

대신에 수세미로 철저하게 닦고 또 닦고, 베이킹 소다로도 닦고

마지막에 커피포트에 팔팔 끓인 물로 한 번 샤워를 시켜줍니다.

이렇게 제 나름대로 소독을 하고 김치 다라로 쓰기 때문에 괜찮습니다.

 

남편이 처음에 이걸 보고 좀 놀랬는데, 식당에서 먹는 김치의 위생은 이것보다 안 좋을 것이라고

설득 아닌 설득을 시켰습니다. ;; (물론 깨끗하게 하시는 곳도 많겠죠!!)

 

 

배춧잎들을 깔고 물을 자박하게 넣습니다.

미지근한 물에 굵은소금 두 줌 정도를 배추위에 뿌려줍니다. 

취향에 따라 배추 절이는 시간을 조절합니다. 아삭하게 드시고 싶으시면 1시간 정도, 조금 흐물거리게(?) 드시고 싶다하시면

배춧잎을 접었을 때 똑 부러지는 게 아니라 부드럽게 접힐 정도로 소금물에 놔둡니다.

그렇게 만들려면 몇 시간에서 하룻밤을 이렇게 놔두셔야 할 수도 있어요. 

 

저는 좀 아삭하게 만들고 싶어서 1시간만 절였습니다.

 

절이는 동안 양념을 만들 건데요. 

 

고춧가루 반 컵, 다진 마늘 2큰술 반, 간 양파 2큰술, 까나리 혹은 멸치 액젓 5큰술, 설탕 4큰술 그리고 파를 송송 썰어 넣었습니다. 

 

마늘과 양파는 액젓과 함께 믹서기에 갈아줬어요.

이것들을 한꺼번에 갈아주니 냄새가 기가 막힙니다. 코를 뻥 뚫어줄 것 같은 냄새.ㅋㅋ 

 

그리고 잘 섞어줍니다. 다 섞어주면 포슬포슬한 느낌의 양념이 됩니다.

 

한국 아시아마트에서 고춧가루를 샀더니 색이 아주 빨갛고 신선해서 좋아요!

 

배추가 다 절여졌으면 물기를 잘 털어내고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줍니다.

배추를 푹 절이신 게 아니면 배춧잎을 칼로 도마 없이 공중에서 탁 치면 싹 잘려나갑니다.

다들... 느낌 아시죠? 😅

 

배추에 양념을 넣고 버무려 줍니다.

양념이 배추에 비해 적다고 느낄 수도 있는데 적지 않습니다.

김치에 색이 잘 베일 때까지 계속 버무려 줍니다. 

 

버무려 주는 과정은 김치 담는 통에서 했습니다. :) 

 

배추를 미리 잘라서 소금에 절이는 방법도 있겠지만

자르지 않고 절이는 게 영양소 파괴가 적다고 어디선가 읽었습니다! 아닐 수도 있어요. ^^; 

 

공기가 들어가지 않게 랩으로 김치 위에 바로 덮어주고 뚜껑을 닫고 하룻밤 실온에 놔뒀다가

다음날 냉장고에 넣었습니다.

 

겉절이지만 너무 아삭하게 한 거 아닌가 하고 걱정했는데,

하룻밤 지나고 냉장고에 넣으니 김치에서 벌써 물이 나와서 배추가 살짝 부드러워졌습니다.

 

 

 

겉절이에 참기름 싹 뿌리고 통깨 뿌려주면.... 라면이나 쌀밥 하고 먹으면 그만인 겉절이 완성입니다! :D

 

 

혹시 실패할까 봐 배추 한 포기로만 겉절이 하고 나머지 한 포기는 배추 된장국 하고 배추전을 해서

남편 동료들에게 에피타이저로 내놨는데 잘 드시더라고요. 특히 배추전에 관심을 보이며 레시피도 물어봤더랬지요.

기본적으로 고기 음식을 좋아하지만 비건 음식에도 특히 관심이 많은 유럽 사람들이라

야채로 만든 음식이 흥미로웠던 모양입니다.

 

제가 만든 김치도 맵지만 맛있다며 다들 잘 드셨습니다.

 

그들이 다녀간 후 저희 집 김치통은 하루 만에 텅~~~ 

 

김치 다시 담아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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