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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스트리아 생활

올 여름 마지막 호수영장 Freibad

by 비엔나댁 소아레 2020.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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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햇살과 바람이 조금씩 달라지는 게 느껴지는 8월 여름의 막바지입니다.

 

요 며칠 동안은 열심히 날씨 앱을 확인했어요.

기온이 30도 정도가 되고 햇빛도 쨍하게 비치면 언제라도 수영장을 갈 수 있게 준비하려고요. ㅎㅎ 

 

유럽에는 수영할 수 있는 호수들이 많아요. Freibad라고 써져있으면 호수영장 (호수+수영장)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입장료가 보통 있지만 간혹 없는 곳들도 있고, 저녁 5시 이후엔 입장료를 받지 않기도 합니다. 

5시에 입장해도 길어야 2시간밖에 수영할 수 없으니 말이죠. 

 

오스트리아 빈에는 도나우 강을 중심으로 여러 개의 프라이 바트가 있는데 

그중에 한 곳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 

 

goo.gl/maps/M1TE5CM99vJkT5uS8

 

Gänsehäufel

★★★★★ · 공공 수영장 · Moissigasse 21

www.google.com

구글 맵에서 4.6이란 굉장히 높은 평점을 가진 Gänsehäufel 이란 호수영장입니다.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거위 더미"라는 재밌는 이름의 수영장이에요. 

예전에 거위 사육을 하던 곳으로 알려져서 이름이 그렇게 붙었다고 하네요. 

 

수영장 입구

저희집에서 지하철 타고 버스 타고 조금 걸어갔습니다. 

세상에.. 이제보니 나무들이 벌써 노랗게 물들었네요. 가을이 오나 봅니다.

 

이곳의 하루 어른 이용권 금액은 3유로입니다. 다른 곳도 이 정도 하고,

새로 만들어진 듯한 다른 곳은 5유로를 받기도 합니다. 

그래도 이 정도 가격에 하루 종일 놀 수 있다면 꽤 저렴하다고 생각합니다. 

생각보다 규모가 굉장히 큰 수영장이었어요. 

 

나란히 서 있는 이 건물들은 뭘까요?

 

바로 개인이 정기적으로 임대할 수 있는 작은 방 혹은 탈의실 (Kabine)들이 있는 건물입니다.

우리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일하는 시간도 짧고 휴가도 길게 가질 수 있는 여기 사람들은 여름에 틈만 나면 물가로 모여듭니다.

 

수영장을 정말 자주 오는 사람이라면, 수영장에 자기만의 탈의실이 있으면 엄청 편하겠죠?

수영에 필요한 물건들 혹은 요새 유행하는 스탠드업 패들보드 (stand-up paddel board)도 놔두고 다닐 수도 있겠죠. 

 

 

 

 

 

처음에 길을 잘못 들어서 개인 탈의실들이 있는 집들 쪽으로 향했습니다. 

집으로 치면 낯선 사람이 우리 집 아파트 건물에 들어온 겁니다.

못 보던 얼굴이 헤매고 있으니 현지인이 말을 겁니다. "도와드릴까요?"

탈의실을 찾고 있다고 하니 여기가 아니고 어디 어디에 탈의실이 있다고 친절하게 설명해줍니다.

 

휠체어를 타고 계신 젊은 분이었는데 먼저 친절하게 물어봐주셔서 당황스러우면서도 감사했습니다.

제가 처음 들어선 곳은 물이 깊지 않고 울타리가 쳐져있어 어린이들과 몸이 불편하신 분들이 놀기에 적당한 곳이었습니다.

 

 

 

잘못 들어선 곳을 빠져나와 서쪽 해안 West Strand이라고 써져있는 쪽을 향해 걸어갑니다. 

 

가는 길에 축구를 할 수 있는 넓은 잔디밭과 그 뒤로 비치발리볼을 할 수 있는 넓은 모래사장이 보이네요.

 

 

드디어 탈의실을 찾았습니다!

 

Umkleide라고 써져있는 작은 나무로 된 집입니다.

들어가면 물건들을 올려놓을 수 있는 작은 의자와 거울이 있습니다. 

 

바람이 좀 불었지만 햇볕이 내리쬐는 게 좋아서

가져온 돗자리 위에 누워 책도 읽고 수영장 사진도 찍었습니다. 

여름이 한창인 양 꽤 많은 사람들이 비치발리볼도 하고 수영도 하며 즐기고 있었습니다. 

 

어린아이들이 부두 위에서 조금 위험한 포즈로 다이빙을 하며 놀자

안전요원이 몇 차례 호루라기를 힘차게 불어 경고를 줍니다.

 

아이들은 물이 무섭지도 않나 봅니다.

 

 

저녁 6시 반인데 아직도 해가 저렇게 커다랗게 떠 있어요.

유럽의 서머타임 덕분에 수영장은 저녁 8시까지 문을 연답니다. 하지만 7시쯤 되니 날도 추워지고 다들 집에 가는 분위기입니다.

 

 

 

집에 가는 길. 해가 저물어 가는데도 스탠드업 패들 보딩 하는 사람들이 많네요.

아터제에 놀러 갔을 때 한 번 해봤는데 물 위에서 중심을 잡으며 노 젓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물에 빠질까 봐 아슬아슬하기도 하고요.

 

물을 무서워하면서도 물가에 놀러 가는 걸 좋아하는 저입니다. ㅋㅋ 

 

그러고 보면 유럽에 와서 수영 못 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어요.

여기서는 어렸을 때 학교에서 수영을 필수로 배운다고 하네요. 한국은 이제 수영이 필수 과목이 되었다고 들었어요.

 

저는 수영을 전혀 할 줄 몰랐는데, 여기 와서 친구들에게 배영 그리고 약간의 접영을 배웠습니다.

수영을 못 하면 여기서 놀 수가 없거든요...

한국에서는 바닷가나 워터파크에 가면 튜브를 쉽게 빌릴 수 있고, 어른들도 튜브 타고 노는 게 흔한데

여기서는 아이들만 튜브를 타고 놀지 대부분 물속에서 수영을 하니,

여기의 튜브 격인 길쭉한 모양의 수영 보조기구 Schwimmnudel 만 들고 들어가도 좀 창피합니다. 

 

여유가 있을 때 수영을 배우러 다녀봐야겠습니다. 

 

도나우강의 한 마리 인어가 되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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