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5월 14일 루프트한자로 오스트리아에서 핀란드에 간 비행 여정입니다.
지금 내 남자친구는 비엔나에 새로 직장을 잡았지만
우리가 결혼 준비를 할 땐 남자친구의 직장이 핀란드고 또 핀란드에 주소가 등록되어 있어서
핀란드에 혼인신고에 필요한 서류들을 제출했었다. 그 서류들이 통과되고 결혼 허가를 받아서
이제 식을 하기만 하면 되는데, 코로나 때문에 비엔나에 묶여 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비엔나에서 할 수도 있었지만 그러기엔 우리 둘 다 외국인으로서 다시 서류 준비하기가 복잡스럽다...
그런데 5월 14일부터 핀란드의 국경이 완화된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14일 비행기를 예매했다.
자세한 사항은 아래 링크 참조: https://www.raja.fi/current_issues/facts/news_from_the_border_guard/1/0/restrictions_to_border_traffic_from_14_may_to_14_june_2020_79641
🔼 이제 업무적인 경우뿐만 아니라 이제 가족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단순한 개인 여행을 위한 건 권장하지 않는다는 내용.
요새 비엔나에 있는 가게들도 문을 열길래, 면세점도 열려있을까 좀 기대했는데 다 닫혀있어서 아쉬웠다. 음식점도 닫혀있고...
가게들에는 대략적 날짜도 없이 임시적으로 문을 닫는다는 안내문이 써져있었다.
공항은 한산했지만 게이트에 와보니 비행기를 타는 사람들이 은근히 많았다.
보딩을 기다리고 있는데 몇몇 승객들을 창구로 부르는 안내방송이 두 번이나 울렸다.
독어 안내방송을 끝부분만 살짝 들었는데 아무래도 신분이 불분명한 난민들 때문인 것 같았다.
그 승객들을 확인하느라 30분 정도 연착된 프랑크푸르트행...
그리고 그룹으로 지어서 비행기에 탑승했다.
나는 내 그룹을 몰라 당황했는데 티켓에 보니 쓰여있었다. ;;
비행기에서 받은 빵과 물. 그리고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하여 독일에 입국하는 사람들을 위한 규정에 관한 글을 나눠줬다.
혹시 필요할 분들을 위해 굵은 글씨로 써져 있는 중요한 부분만 여기에 써본다.
Personen, die auf dem Land-, See- oder Luftweg aus einem anderen Stadt in die Bundesrepublik Deutschland einreisen, haben sich derzeit auf Grundlage landesrechtlicher Bestimmungen nach 30 Absatz 1 Absatz 2 des Infektionsschutzgesetzes abzusondern und sind verpflichtet, sich unverzüglich nach der Einreise auf direktem Weg in ihre eigene Häuslichkeit oder eine andere geeignete Unterkunft zu begeben und sich für einen Zeitraum von 14 Tage nach ihrer Reise ständig dort aufzuhalten.
Sie sind außerdem verpflichtet, unverzüglich das führt Sie zuständige Gesundheitsamt zu kontaktieren und auf ihre Einreise hinzuweisen.
요약하자면 독일 입국 직후 곧장 집이나 적절한 숙소에서 14일 동안 자가 격리하고,
해당 보건 당국 (Gesundheitsamt)에 입국을 보고하라는 뜻.
나는 마지막 행선지가 핀란드기 때문에 독일 입국자들이 어떻게 관리되는지는 모르겠다...
사실 독일 입국 심사를 할 때, 내 얼마 안 남은 독일비자가 굉장히 걸렸는데 (비자 연장 진행 중...)
다행히 독일 학생 신분이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별말은 안 하고
왜 왔냐! 이게 제일 중요했다.
그래서 핀란드에서 결혼하기 위해 가는 길이다라고 했더니
왜 거기서 결혼하냐부터 꼬치꼬치 물음...
침착하게 대답을 하는데, 자가격리해야 되는데 어떻게 결혼하냐고 질문했다.
당연히 나는 14일 동안 자가격리할 것이고 그래서 그다음 날로 결혼날짜를 잡았다. 하니 Clever 하단다. ㅋㅋ;;
그리고 무사히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나와 다시 헬싱키행을 타기 위해 보안검색대로...
독일은 역시 엄하다.
비엔나 보안검색대는 되게 여유로웠다면...
독일은 신발, 시계 다 벗고 마스크 벗은 얼굴까지 확인한다.
텅텅 빈 항공사 창구들...
헬싱키행 타는 게이트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나를 포함한 3명의 이름을 안내방송으로 불러서 깜짝 놀랐다.
직원에게 갔더니 탑승하란다..
그냥 보딩을 위해 무작위로 승객을 부른 모양.
그리고 무사히 핀란드 헬싱키에 도착!
핀란드 입국 검사는 독일보다 덜 까다로웠다.
무슨 일로 입국하려고 하냐 해서 결혼 날짜 등 정보가 적힌 프린트물을 보여줬더니
별 말없이 통과됐다.
나보다 남자친구가 3주 전쯤 미리 비엔나에서 핀란드에 갔을 땐
헬싱키 외에 다른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택시로 이동시켜주는 서비스가 있었다는데
(그것도 무료로! 역시 복지의 나라 핀란드...!)
아쉽게도 내가 도착한 날부터는 그 서비스가 끝났다.
다시 시외로 가는 버스나 기차가 운행하기 때문.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서 마스크를 장시간 착용 안 했었는데
비행기 안에서 계속 마스크를 착용하려니 힘들었다. ㅜ
새삼 마스크 끼고 일하시는 분들의 노고에 감사...!
그리고 이제 자가격리 시작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