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에는 산후조리원이 없는 대신 집에 조산사 Hebamme 가 직접 방문해서 엄마와 아이의 상태를 봐주는 서비스가 있다. 하우스베주흐 Hausbesuch 라고 하는 이 서비스는 건강 보험에서 지원해준다. (지불은 내가 먼저 하고 나중에 건강보험에 청구하는 방식)
출산전에 집 방문을 해 줄 조산사와 미리 연락을 해놓아야 한다. 나는 병원에서 돌아오고 그 다음날 조산사의 집 방문을 부탁했다.
일단 출산 후 내 몸 상태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봐주신다. 화장실은 잘 가고 있는지 회음부는 어떤지.. 변비가 좀 있다고 하니 파파야 퓨레 시음 스틱을 주면서 먹어보라고 했다. 마그네슘을 먹고 있다고 하니, 몸이 너무 거기에 적응돼버리면 나중엔 마그네슘 없이는 화장실 가기 힘들거라고 했다 ㅜ 근데 이 파파야 퓨레 한 번 먹었는데도 효과가 정말 좋았다 👍👍
출산 후 계속 나오는 피 때문에 철분약을 따로 먹어야 하는거 아니냐고 물었는데, 철분약은 변비를 유발하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고 대신 크로이터블루트 Kräuterblut 이라는 쥬스를 추천해줬다. 추천받고 바로 사다 먹었는데 끝맛이 피맛이 나서 신기...
이것말고도 엄청 다양한 약 샘플등을 받았다.
나는 회음부 열상 2도 였어서 내 상처 부위를 봐주시고 상처 부위에 바르는 약도 주셨다.
그리고 중요한 아기 성장의 중요한 척도인 몸무게 재기!
우리집에도 아기 체중계가 있으니 무겁게 안가져와도 되지 않냐 했더니, 자기의 체중계는 아주 가볍고 작아서 눈에 띄지 않는다고 했다.
알고보니 아기를 천에 담아서 무게를 재는 방식의 진짜 가벼운 체중계였다. :D
우리 아가는 곧 태어났을 때 몸무게로 돌아왔어야 했는데 아직 너무 가벼워서 수유를 열심히 해야했다...
혹시 모유가 부족하거나 혼합수유를 생각할시에 먹이라며 힙 Hipp 을 추천해줬다. 근데 일주일동안 수유를 열심히 했더니 금방 태어났을 때 몸무게를 거뜬히 넘김.
처음에 수유텀 세시간을 너무 딱 맞춰서 지킨게 문제였다.
신생아때는 애가 먹고 싶어할때마다 줘야하는데.. 나도 엄마가 처음이라 잘 몰랐던 거 이해래주렴 아가야 ㅠㅠ
처음에 유두보호기 없으면 젖꼭지도 잘 못 물던 아가였는데 조산사랑 같이 유두보호기 없이 젖 물리기도 시도해보고.. 아직 오래 앉아있는게 무리가 될 수 있으니 누워서 수유해보길 권해서 첨으로 눕수도 해보았다.
우리는 첫 애다 보니 조산사에게 질문할 것들이 너무 많았다. 쪽쪽이부터 시작해서 아이가 이때 왜 우냐, 수유, 아기띠 그리고 중요한 출산 후 내 몸 상태 등.
물론 인터넷에 찾아보면 금방 찾는 답들도 많지만 전문가에게 직접 물어봐서 내 상황에 맞는 솔루션을 처방받는것은 다르다. 외출하기 어려운 엄마와 아이를 위해 조산사가 집에 직접 와주는 이 서비스 너무 좋았다!
우리는 3주에 걸쳐 총 세 번 조산사가 방문했는데, 상황에 따라 방문 횟수는 더하거나 덜해도 괜찮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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