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에는 1년 전쯤 집에 들여온 작은 감귤나무가 하나 있어요. 이케아에서 데려온 아이인데, 구매했을 당시 이미 초록색 열매가 크게 달려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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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좀 지나서 노랗게 잘 익은 열매는 따먹고, 겨울을 나고.. 봄이 되고 여름이 되면서 잎이 시들시들해지더니 뭔가 죽어가는 느낌이었습니다. 😢 이대로 두면 안 되겠다 싶어서 블로그, 유튜브 등을 통해 검색했죠. 요즘은 웹상에서 숨어계신 전문가들의 귀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어서 참 편리하고 감사합니다. :) 그중에 효과를 톡톡히 본 감귤나무 살리는 방법을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아마 모든 식물에 적용되는 방법일 것 같습니다.
일단 열매를 한 번 맺었던 가지들은 잘라내주는게 좋대요. 자르기 전 사진찍는걸 깜빡해서 위의 사진은 가지치기한 후의 모습입니다.
가지치기를 해본 적이 없어서 어렵게 생각했는데, 기본적으로 웃자라거나 아래로 자란 혹은 빈약한 가지들을 쳐주고 건강한 가지들을 남긴다는 걸 염두에 두고 가지를 치면 됩니다. 가위는 깨끗히 소독을 해주어야 한다고 해서 데엠에서 파는 다용도 소독 스프레이로 간단히 가위를 소독해주었어요.
그래도 처음 해보는거라 자르기 전에 잘라도 되는 건가 아닌가 헷갈리더라고요. ^^; 자를지 말지 고민하다 보니 자르는데 시간이 좀 걸렸어요. 전문적으로 키우시는 분들은 가지를 자르고 잘라낸 단면에 약도 발라주시던데, 저는 그냥 놔두었습니다. 그냥 놔두어도 잘 회복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한 번 열매를 맺고 난 뒤에는 비료를 잘 주어야 한대요. 시트러스과 식물들을 위한 비료도 따로 팔지만, 집에서 돈 안 들이고 만들 수 있는 액체 비료가 있습니다. 바로 양파물!! 시트러스과 식물들에 주면 특히 효과가 좋대요. 요리하고 남는 양파껍질들을 모아서 병에 담고 물을 부어 반나절에서 하루만 놔두어도 이렇게 색이 노랗게 나온답니다.
적양파를 담그면 이렇게 빨간 물 ㅎㅎ 사실 양파의 종류는 상관없습니다. 우러난 물을 일주일에 한 번씩 주고, 건강해지고 난 지금은 가끔 생각나면 한 번씩 주곤 해요. 물을 쓰고 다시 채워놓으면 다시 양파 물이 우러나온답니다.
그렇게 한달이 지나고 난 뒤, 엄청 건강해졌죠? 새 잎도 막 나오고 흰 점들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이렇게 흰 꽃봉오리들이 올라왔어요.
아쉽게도 꽃이 활짝 폈을때폈을 때 사진이 없네요. 활짝 폈을 때 너무 예쁘고 방안에 그윽하게 꽃향기가 퍼져서 흐뭇했었네요. :)
꽃들이 점점 떨어지고, 또 한달이 지난 지금은 조그마한 초록열매들이 달려있어요. 몇 달 전까지만 해도 거실 한구석에서 골골거리던 아이가 이렇게 많이 건강해지고 열매를 맺어서 기특합니다. 열매가 점점 커지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도 재미있어요.
감귤나무 물주기
감귤나무는 성장시기에는 매일 물을 주고 겨울철에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주는 것이 적당합니다.
그렇지만 흙을 너무 건조하게 두는 것도 좋지 않대요.
석회 물을 좋아하지 않으니, 수돗물을 받아서 하루 이틀 두었다 사용하거나 빗물을 받아서 주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수돗물을 미리 받아두거나 브리타를 써서 필터링된 물을 주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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