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에서 팔을 다치고 한동안 팔을 제대로 쓰지 못하다가
물리치료를 받고서 많이 좋아졌습니다.
제 외상은 팔꿈치에 금이가고 그 사이로 Ödem이라는 액체가 흘러나온 경우인데,
이 경우에 하일에르데 Heilerde를 쓰면 좋다고 물리치료 선생님이 추천해주셨습니다.
하일에르데를 글자 그대로 한국어로 번역하면 "치유의 흙"이라는 뜻인데,
이걸 외상 부위에 물과 섞어서 반죽해서 바르고 1~2시간 뒤에 씻어내면 좋아진다는...
저에게는 굉장히 생소한 치료 요법이었습니다.
이게 정말 효과가 있을까하며 검색해보니, 우리나라의 황토와 같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하일에르데는 약국에서도 구입할 수 있고
독일의 대표적 드럭스토어 DM에서도 구입이 가능합니다.
독일 하일에르데의 대표적 브랜드인 Luvos에 대표적 네 가지 하일에르데가 있는데요,
빨간색 - 속쓰림, 산 관련 위장 문제, 설사
오렌지색 - 기능성 위장 질환의 지지 치료 용. 과민성 대장 증후군, 과민성 위
보라색 - 음식물에서 콜레스테롤과 지방을 결합. 장 정화 및 정화 지원. 가스, 위압 및 포만감과 관련된 위장병 완화
파란색 - 여드름, 피부, 근육 및 관절의 통증 및 염증 치료
종류마다 가격이 다른데, 데엠마다 자주 볼 수 있었던 오렌지색 하일에르데의 경우 380g에 가격은 10유로 정도 합니다.
루보스의 하일 에르데를 종류별로 가진 곳이 별로 없었고,
이상하게 파란색의 하일 에르데를 찾기가 어려워서 물리치료사 선생님께 말씀드리니
본인의 하일에르데를 써보라며 직접 나눠주셨습니다.
사용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하일에르데 가루를 큰 숟가락으로 한 숟가락, 그리고 물도 한 숟가락 정도 해서 섞어서 반죽을 해줍니다
사진은 외상이 있는 제 팔꿈치에 하일 에르데를 바른 모습이에요.
테이핑을 한 상태지만 그냥 그 위에 발라도 관계없습니다.
통증이나 염증이 있는 부위에 두껍게 발라줍니다.
수건으로 하일에르데 바른 부분을 잘 감싸줍니다. 저는 고무줄로 고정시켜 줬어요.
마트에서 쪽파를 사면, 쪽파를 한데 모아 묶어놓는 고무줄이 있는데, 뭔가 쓸 일이 있을 거 같아 버리지 않고 모아뒀더니
여기에 유용하게 쓰였습니다. ^^
1~2시간이 지나면 하일에르데가 저렇게 딱딱하게 굳어요.
수건으로 감싸놓지 않으면 굳으면서 저렇게 흙이 떨어져서 지저분해진답니다..
그리고 물로 잘 씻어내면 끝입니다!
물리치료 선생님이 나눠주신 하일에르데가 다 떨어져가서,
오스트리아 드럭스토어인 BIPA에서 하일에르데를 찾는데
튜브에 반죽이 되어져있는 하일에르데가 있지 뭐에요!!
가루로 된 것은 반죽을 해야되기 때문에 반죽 할 그릇이 꼭 필요한데
이건 그럴 필요가 없고, 반죽도 되직하게 미리 잘 되어있어서 반죽에 실패할 일도 없어요 ㅎㅎ
혹시 하일에르데를 찾으시는 분들은 이 튜브형을 사시길 강력 추천합니다!
유럽여행중에 사가시려는거면 무게 때문에 가루형인 루보스가 나을 수도 있겠네요..
아, 캡슐형태의 하일에어데도 있어요!
위나 장이 안 좋을때 배에 하일에르데를 바르기는 좀 그럴 거 같고... 대신 캡슐약으로 복용하는 게 편리할 거 같네요.
그래서 요새는 Bullrich의 튜브형 하일에르데를 쓰고 있는데
이건 확실히 바르면 바른 부분에서 시원한 느낌이 나요!
루보스를 발랐을 땐 아무 느낌이 없던 것과 달리요... 루보스는 반죽을 제대로 못해서 그런건가..;;
사실 제 팔꿈치가 아직 완치된 게 아니라 어떤 분명한 효과를 봤다고 말씀드리기 어려워요. ㅜㅜ
하일에르데에 관해 찾아보니 아직 그 효과가 과학적으로 충분히 증명되지 않았다고 해요.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긍정적인 효과를 경험했고, 아주 오래전부터 민간 요법으로 전해 내려오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데엠 사이트에 리뷰들을 보니 평점이 아주 좋았습니다.
꾸준히 써야 효과가 있다는 리뷰도 보이네요.
하일에르데의 주된 효과는 디톡스. 즉, 황토가 몸의 독소를 빼내준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몸의 상처도 치료하고, 혈액순환, 신진대사를 도와준다고 합니다.
황토는 워낙 한국에서 사랑받는 민간 요법인데
오스트리아에서 하일에르데라는 이름으로 황토를 다시 만나니 반갑네요.
지금 이 포스팅을 쓰면서도 제 팔에는 하일에르데 반죽이 올려져있는데...
이걸로 효과를 봤으면 좋겠습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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