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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스트리아 생활

오스트리아 빈 종합병원의 이색 풍경

by 비엔나댁 소아레 2020.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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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전에 팔 다친 게 예상보다 빨리 낫지 않아서 조바심이 났습니다.

의사가 좀 기다려야 된다고 했지만 할 수 있는 건 뭐라도 다 해보자 싶어서

담당 정형외과 의사의 소견서 (Überweisung)을 받아서 종합병원에 다녀왔습니다. 

 

독일도 그렇지만 오스트리아도 마찬가지로... 항상 테어민을 잡아야 하지요.

병원에 전화했는데 전화 연결이 하늘에 별따기입니다. 

진짜 십분넘게 기다리니 어느 순간 직원이 전화를 받더라고요.

근데 그것도 이미 업무 시간이 끝났으니 다음에 전화하라는 얘기... ㅜㅜ 

좀 화가나서 "전화연결이 왜 이렇게 말도 안 되게 어렵냐"라고 했더니 아침에 일찍 전화하면 낫답니다.

 

다음 날 인터넷에 나와있는 병원 오픈시간 되자마자 전화했더니 전화연결이 바로 되었습니다.

그렇게 전화해서 예약을 잡아서 제일 빠른게 일주일 뒤....

뭐 아쉬운 사람이 기다려야죠. ^^;; 

 

예약 없이 그냥 갈 순 없냐고 물었더니 절대 안 된다며,

예약 확인증을 메일로 보내줄 테니 그걸 꼭 지참하라고 합니다. 

 

 

 

담당 정형외과 의사가 써준 소견서. 

 

goo.gl/maps/t2HfvJGwmcdny1o29

 

Vienna General Hospital

★★★☆☆ · 종합병원 · Währinger Gürtel 18-20

www.google.com

 

제가 갔던 빈 종합병원. 대학병원도 이 근처에 있더라고요.

U반 Michelbeuern-AKH 역에서 내리면 역 출구랑 병원이 연결되어 있어 편리합니다.

저는 모르고 다른 곳에서 내렸더니 들어가는 입구 찾느라 좀 헤맸어요.

 

병원 입구에서 코로나 증상에 대한 질문들을 간단하게 하고, 예약증을 보여주면 어디로 가라고 얘기해줍니다.

 

병원에 들어서니 무슨 지하철 역사인 줄 알았습니다.

 

지하철 역사처럼 안내 표지판이 즐비하고, 중간중간에 미술 작품들이 걸려있으니 더 그렇게 보였어요. ;;

 

 

무빙워크까지... 정말 규모가 어마어마하더라고요. 

 

 

조금 헤맸지만 정형외과 Orthopädie를 잘 찾아서 갔습니다. 

 

 

정형외과 안내 데스크에서 소견서, 신분증, 보험 카드 등을 보여주고 

제 MRI 사진이 들어있는 시디를 가지고 있냐고 물어서 방사선과에서 받은 씨디도 제출했습니다. 

접수하고 앉아서 기다리고 있으니 씨디를 돌려주러 오면서 개인정보수집 동의서에 사인할 것을 요구받았습니다.

제 MRI사진을 병원에서 보는 걸 허락한다고 서명하는 것이라네요. 

 

그리고 그로부터 1시간 반이나 기다려야 되는 줄은 몰랐습니다... 

 

혹시라도 여기서 종합병원이나 대학병원 등에 가시게 되면 

테어민을 잡더라도 여유를 많이 두고 가셔야 할 것 같습니다.

 

 

 

기다리다 보니 재밌는 풍경을 봤습니다.

 

병원의 이동매점이었습니다.

 

아주머니가 큰 카트를 끌고 와서 "커피, 콜라, 물 있습니다~~ " 하시는데,

병원에서 이런 걸 팔다니 신기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있는지 모르겠어요. 한국에서 이런 큰 병원에 가볼 일이 없어가지고... 

 

한 시간 반 동안 앉아있으니 두 번 왔다 갔다 하셨네요.

목도 마른데 기다리느라 어디 가지도 못하는 환자들한테 편리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병원인데 좀 더 건강한 음료들을 팔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팔아주지도 않고 오지랖. ㅎㅎ

 

 

기다리다 보니 어느새 제 차례가 되어 의사를 만났습니다!

 

예상은 좀 했지만... 역시나 달리 해줄 수 있는 게 없다고 하더라고요.

그래도 제 담당 의사 선생님보단 좀 더 오랫동안 잘 봐주신 거 같아 그것만으로도 감사하더라고요.

 

팔 너무 많이 쓰지 말고 6주 정도는 더 기다려라.

통증이 더 이상 없으면 다 나은 거라는 당연한 말씀을 하시고 진료는 끝났습니다. ^^;

 

그러고 보니 어느새 통증이 어디에 있는지 잘 느끼지 못할 정도로 많이 좋아졌습니다.

물리치료가 도움이 많이 되었고, 물리치료사 선생님이 추천해주신 치료의 흙 (Heilerde)이 효과를 본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음 포스팅엔 치료의 흙 (Heilerde)에 대해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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