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준비하면서 그리고 임신 중에 먹는 영양제에 대해서 소개해보려고 한다. 소개하는 약들은 독일 (혹은 오스트리아) 약과 한국에서 가져온 영양제가 짬뽕되어 있다.
일단 임신 준비하면서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남자는 아연 (Zink) 그리고 여자는 엽산을 (Folsäure) 섭취하는게 좋다고 해서 아마존에서 주문한 것들. 둘 다 하루에 한 알씩만 섭취하면 돼서 부담스럽지 않았다. 아연은 365개 들었는데 19유로, 엽산도 400개 들었는데 15유로 정도로 저렴한 편이다. 남편은 원래 이런 영양제를 안 좋아해서 억지로 먹이는데 도저히 줄지가 않아서 나도 가끔씩 아연 섭취함 ㅎ 아연은 면역력에도 좋고 항산화 효과도 있다고 한다.
엽산은 임신 초기 (14주)까지 먹어야 하는 필수 영양제라 임신 확인후에도 꾸준히 먹었다.
임신 초기에 빈혈기가 있어서 철분제 (독일어로 Eisen)를 먹어야 하는거 아닌가 했는데, 여기 오스트리아 산부인과선생님은 철분제를 좀 나중에 먹는 걸 추천하셨다. 철분제 먹으면 변비 온다고... 그러고 임신 20주 차 때 한국 갔었을 때 보건소에 임산부 등록하면서 철분제를 무료로 받았다. 철분제는 임신 후기까지 계속 먹는 건데, 보건소선생님이 일단은 2-3개월치만 주시려고 하는 거, 내가 곧 해외 출국한다 하니 그냥 몇 개월치 통째로 다 주셨다. ㅎㅎ 이것도 사려면 다 돈인데... 이런 거 챙겨주는 한국에 감사❣️철분제는 비타민C와 같이 섭취하는 게 좋아서 주스와 같이 먹거나, 나 같은 경우 주스를 별로 안 좋아해서 레몬 탄 물에 약을 먹는다.
임신 초기때부터 오스트리아 산부인과에서 처방받은 마그네슘 분말형. 마그네슘이 변비에 도움이 된다고 해서 처방해 주셨는데, 진짜 효과가 있다! 원래 물 한 잔에 한 포씩 매일 먹는 건데, 변이 혹시 묽게 나오면 반만 먹으면 된다. 마그네슘은 변비에만 효과가 있는 게 아니라 다리 쥐 나는데도 효과가 있다! 임신 중기 때부터 자다가 다리에 쥐가 나는 불상사가 발생했는데, 확실히 마그네슘 탄 물을 마시고 자면 괜찮았다. 근데 철분제와 마그네슘은 같이 먹으면 효과가 없다고 해서, 의사 선생님이 아침에 철분제를, 자기 전에 마그네슘 물을 마시는 걸 추천하셨다.
근데 변비에 도움되는 약도 좋지만, 아침에 뭘 먹냐가 변에도 영향을 주는 거 같다. 나는 아침마다 오트밀에 과일을 챙겨 먹는데, 확실히 이걸 아침에 먹으면 화장실을 잘 간다. 알나투라에서 나오는 Hafer Dinkel Porridge는 곱게 간 오트밀에 약간의 다른 견과류가 섞여 있는데 여기다가 뜨거운 물만 부으면 바쁜 아침에 간편하게 한 끼 해결하기 좋다. 입맛대로 소금이나 꿀을 넣어 먹으면 더 맛있다. :)
비타민D도 임신 초기부터 처방받아서 섭취하고 있다. 이건 농축액처럼 되어있어서 스포이드로 40방울을 일주일에 한 번만 먹으면 되는건데 아무 맛은 안 나서 쉽게 먹고 있다. 비타민D 섭취는 여기 유럽에서 특히 중요한데, 독일이나 오스트리아는 겨울에 해가 짧기 때문이다 ㅜ 비타민D는 식품으로 섭취가 힘들고 보통 햇볕을 통해서 받아야 하는데, 겨울에는 밖에 나가기가 아무래도 힘드니, 비타민D는 꼭 챙겨 먹으라고 들었었다. 특히 칼슘과 함께 뼈 건강에도 중요하다. 이건 일주일에 한 번만 먹는 식이라 까먹기가 쉬워서 핸드폰 알람을 해놓고 챙겨 먹고 있다.
오스트리아에서 임신 18주차쯤에 받는 헵아메 (조산원) 상담이 있는데 거기서 헵아메가 오메가3를 특히 식물성으로 챙겨 먹으라고 했었다. 그러고 한국 갔었을 때 약국에서 찾은 식물성 오메가 3. 임산부를 겨냥해서 만든 거라 별 걱정 없이 구매했다. 이런 임산부용 식물성 오메가3는 아무 약국에나 없고 산부인과 근처 약국에서만 파는 것 같다. 일단 두 통만 사 왔는데 몇 개 더 사 올걸 생각 든다. 약사선생님 말로는 이 오메가3는 특히 수유 중에 잘 챙겨 먹어야 아기한테 모유로 DHA를 전달하기 쉽다나...
여기선 샐러드를 많이 먹으니, 샐러드 드레싱용 오메가 3 오일도 판매한다. 한국에서 사 온 오메가 3을 다 먹으면 이걸로 갈아타볼까 생각 중...
그리고 요건 코로나 걸렸을때 먹은 비타민C. 의사쌤 처방으로 받은 진통제 (파라세토몰) 등이 있었지만 열이 있는 건 아니고 견딜 수 있을 거 같아서 먹지 않고 대신 비타민C만 두 개씩 먹었다. 감기에 비타민C를 고용량으로 섭취하는 게 좋다고 해서... 그리고 약간 면역력 떨어지는 거 같다 싶으면 가끔씩 한알씩 챙겨 먹는다.
사실 임신중 코로나 걸려서 약국 갔을 때 약사가 임산부 영양제를 먹냐며 임산부 종합 영양제를 추천해 줬는데, 성분들을 보니 내가 이미 먹고 있는 영양제 (오메가 3, 철분, 비타민D 등..)들을 짬뽕해 놓은 거라 굳이 또 이걸 살 필욘 없을 거 같아서 사지 않았다.
산부인과 의사 선생님들도 임산부가 먹어야할 영양제만 먹으면 되지 굳이 종합영양제를 먹어야 한다고 하진 않으셔서, 음식을 영양가 있게 골고루 먹고, 임신 주수별로 맞는 영양제를 잘 챙겨 먹는 게 좋은 방법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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