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두글라스 Douglas 에서 새로 장만해야 할 화장품들이 몇 가지 있었는데, 그 중에 좋았던 다섯가지를 소개해보려고 한다.
해외에 있다보면 동양인 피부톤에 맞는 파운데이션이나 비비크림등을 찾기가 쉽지 않다. 나는 한국에서 한국 제품을 많이 썼었기 때문에 더더욱 해외에서 비교해서 살만한 파데나 비비크림을 못 찾고 있었는데, 잇코스메틱에서 나온 씨씨 크림을 몇년째 잘 쓰고 있다. 왼쪽은 기존의 씨씨크림이고 오른쪽은 새로 나온 누드글로우 NUDE GLOW 라인인데 누드글로우는 말그대로 좀 더 투명하게 표현되고 기존 씨씨크림보다 촉촉하다.
오른쪽은 촉촉한 대신에 커버력이 아쉽다 ㅜ 그리고 색도 분명히 기존 씨씨와 같은 호수를 샀는데 너무 자연스러운 느낌이다. 기존 씨씨크림이 약간 환하게 표현되는게 좋았는데... 그래서 두 개를 섞어 쓰고 있는데 색도 나한테 자연스럽고 피부 표현이 자연스럽게 된다. 이거 바르고 나갔을 때 한국에서 피부 좋다는 소리를 좀 들었다. ㅎㅎ 참고로 나는 한국에서 비비크림이나 쿠션을 21호 아니면 드물게 22호를 썼었다.
잇코스메틱 씨씨크림의 패키지에서 불편한 점이 있다면 색깔 번호가 안나와있다는 점! 😑
내 기억에 누드글로우 색상이 Fair Porcelain 이었던 거 같다... 가격은 현재 두글라스에서 누드글로우가 47,99 유로로 기본 씨씨크림보다 6유로 비싸다. 좀 비싼감이 없지 않아있지만, 그래도 요걸 썼을때 피부색이 나한테 가장 자연스러웠고 피부 트러블도 없어서 웬만하면 여기에 정착할 거 같다. 나는 매일 화장하지도 않고 써도 적은양만 쓰기 때문에 나처럼 가끔 내추럴 화장을 즐기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씨씨 크림 두 가지를 섞어 쓰다 보니 파운데이션 브러쉬로 제대로 섞어서 바르고 싶단 생각에 지른 조에바 ZOEVA 의 파운데이션 브러쉬 102호. 나는 원래 손으로 바르는 스타일인데, 뭔가 손에 파데를 묻히고 싶지 않은 때도 있고, 이걸로 하면 왠지 더 화장이 잘 먹을 거 같다는 생각에 구매.ㅋ
조에바 브러쉬 자체 세일을 자주 하는 거 같고, 나는 두글라스 여성의 날 이벤트 했을 때 할인 찬스를 사용해서 좀 더 싸게 구매했었다. 부드럽고 털도 안 빠지고 씨씨 크림 바를 때 붓 자국도 잘 안 나서 만족하며 쓰고 있다. 가끔씩 브러쉬 세척을 해주는데 말리고 나서 써도 처음과 똑같은 느낌이다. 이것보다 더 큰 녀석도 있었는데 그거 살까 이거 살까 고민을 좀 했는데, 이걸 사길 잘한 거 같다. 너무 큰 거는 부담스러웠을 듯... 요게 사이즈가 적당해서 코 옆 부분이나 좀 좁은 부분에 사용하기도 적당하다.
다른 파데 브러쉬를 안써봐서 모르겠지만, 요 브러쉬에 파데가 많이 흡수돼서 양 조절을 잘 해야 한다. 그래도 계속 얼굴에 브러쉬질을 해대면, 원래 손에 바르는 양하고 똑같은 양으로 얼굴에 다 바를 수 있다.
내가 가지고 있는 다른 조에바 브러쉬로는 223호가 있는데 요것도 산 지 몇 년 됐는데 상태가 아주 양호하다. 쌍꺼풀 있는 부분에 아이섀도를 좀 더 짙게 표현할 때 쓰고 있다. 나중에 조에바의 볼터치 브러쉬도 구매하고 싶다!
세번째는 컨실러. one two free! 에서 나온 Hyaluronic power concealer. 이거는 두글라스 갔다가 거기 판매하는 언니가 하도 테스트해보라고 해서 써봤는데 컨실러치고 굉장히 촉촉한 타입이다! 컨실러는 보통 피부에 두껍게 올려져서 자칫 잘못하면 다크써클 가릴려다 눈밑에 끼임현상이 일어날 수 있는데, 요건 전혀 그런게 없다. 뚜껑을 열면 팁에 양이 꽤 많이 올려져서 나오기 때문에 손등에 묻힌 다음 손가락으로 눈밑에 발라주는데도 양이 많이 올라간다. 그래도 워낙 촉촉해서 흡수도 잘되고 끼임현상 없고 시간이 지나서 다크현상이 있지도 않다. 그 대신 커버력은 좀 부족할 수도 있지만 1호 라이트 Light 를 쓰면 색이 워낙 밝아서 눈밑 톤업이 되긴 된다. 테스트할때 처음에 너무 톤업이 되어버려서 당황했지만 잘 두드려 흡수시켜주고 시간이 좀 지나면서 자연스러워지는거 같다.
피부 관리 제품으로 소개하고 싶은 제품은 Sensai의 Silk peeling powder. 일명 엔자임 필링인데, 이것도 두글라스 직원이 추천으로 샘플을 하나 얻어서 썼다가 너무 좋아서 직접 사게 된 제품. 가격이 88유로로 사악하다...
그때 직원이 이거 비싸지만 쓰고 나면 피부가 너무너무 부드러워진다며, 일주일에 한 번만 적은 양을 써서 따지고 보면 그렇게 비싼 것도 아니라고 했는데 진짜 그랬다.
통을 흔들면 세제같이 생긴 가루가 나오는데 한 100원짜리 동전크기 정도만 덜어내고 거기에 물을 몇 방울만 떨어뜨려 살짝 묽게 만들어준다. 물을 절대로 처음부터 많이 하면 안되고 정말 몇 방울씩만 떨어뜨려 섞어서 농도를 봐야한다. 하얀 점성있는 물처럼 되면 세안한 피부에 (물기 있는 상태) 도포해주고, 건조한 피부면 5분 정도 기다리면 도포한 액이 마르면서 피부가 약간 건조해지는게 느껴진다. 그때 미지근한 물로 헹궈주면 피부가 너무너무 보들보들해진다!
나는 원래 알갱이가 있는 필링들을 썼었는데, 엔자임 필링은 그런 물리적인 필링이 아니라 엔자임을 사용한 화학반응으로 얼굴 각질을 제거해주는거라 오히려 피부에 자극이 덜하며 부드럽게 각질 제거가 된다.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두글라스에서 꼭 샘플을 얻어서 사용해보고 구매하길 바란다. 근데 매장마다 이 샘플이 항상 있지는 않음...
마지막으로 소개하고 싶은 제품은 두글라스에서 구매한건 아니지만 두글라스에서도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같이 올려본다. 리바이타래쉬 어드밴스드 - 속눈썹 영양제다. 한국에서도 종종 속눈썹 영양제를 쓰긴 했지만 드라마틱한 효과를 본적은 없고, 그냥 바르면 안 바르는 것보다 속눈썹에 영양을 주겠지 싶어서 썼었다.
암튼 속눈썹 영양제를 따로 챙겨쓰지도 않던 내가 이걸 사게 된 이유는... 여기서 알게 된 스위스 친구가 속눈썹이 엄청 길고 예쁜데 항상 마스카라를 발라서 더 눈이 돋보였다. 그래서 무슨 마스카라를 쓰냐고 물어봤는데 사실 자기의 긴 속눈썹의 비밀은 마스카라가 아니라 이 영양제라고 했다. 구글링으로 이 제품을 보여줬는데 일단 가격에 충격. 아니 뭐 이 쪼만한거가 백유로 가까이 한단 말인가.
근데 그 친구도 마치 두글라스 직원처럼 ㅋ 적은 양이지만 어차피 속눈썹에 바르는거라 쓰는 양이 적어서 굉장히 오래쓰고 진짜 효과가 있다고 했다. 내가 그 효과를 내 두 눈으로 직접 봤으니 효과는 입증된건데.. 인터넷엔 너무 다양한 의견들이 있었다. 어떤 사람은 효과를 보고 어떤 사람은 못 보고..
그래도 나는 일단 질러보았다. 일단 나는 화장을 진하게 하지 않지만 마스카라 할 때 좀 짧은 속눈썹이 아쉬웠기 때문... 확실히 속눈썹만 바짝 잘 올라가도 눈에 포인트가 된다.
밑져야 본전으로 사서 며칠 열심히 발랐는데.... 결과는.. 확실히 효과가 있다!!
속눈썹이 확실히 길어졌고, 어떤 한국분 블로그 보니까 오히려 이 제품이 세기 때문에 매일 바르는 것보다, 속눈썹이 어느 정도 긴 후에는 며칠에 한 번씩만 바르는 걸 추천한다고 해서 나도 그렇게 하고 있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세안하고 기초화장 후 이 속눈썹 영양제의 가느다란 브러쉬로 속눈썹에 살짝 도포해주면 된다. 아무래도 눈 가까이 바르는 거다 보니 바르고 나서 좀 불편한 감은 있지만 눈이 따갑다거나 하지는 않다.
아무튼 좀 길어진 속눈썹 덕분에 화장 안하는 날에는 뷰러만 해도 자연스럽게 예뻐질 수 있다!
짧은 속눈썹 때문에 고민이라면 한 번쯤 도전해볼만한 아이템이다.
위의 제품들 구매할때 한국 블로그에 정보가 거의 없어서 내가 직접 올리게 된 포스팅. 살까말까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색조 화장품은 웬만하면 매장에 직접 방문해서 테스팅을 해보길 바란다. 모든 두글라스가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비엔나에 내가 갔던 매장들의 직원들은 거의 다 친절해서 설명도 잘 해주고 나에게 맞는 제품을 찾는데 잘 도와줘서 구매의욕 뿜뿜!
그리고 덤으로 두글라스 멤버쉽 카드 (무료)를 만들어두면, 구매할때마다 포인트도 쌓을 수 있고 무엇보다 좋은 건 인터넷 가격으로 매장에서도 살 수 있다. 인터넷 사이트 가격이 오프라인 매장보다 저렴한 경우가 많은데, 두글라스 카드가 있으면 이 인터넷 가격으로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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