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아이 출생신고를 한 달 내에 안 하면 벌금이 있다고 해서 부랴부랴 오스트리아 한국대사관 홈페이지에서 출생신고 방법을 확인했다.
한국대사관이 우리 집에서 좀 멀어서 애기 데리고 직접 가기 부담스러운데, 다행히도 우편으로도 출생신고서를 받아준다!
근데 막상 출생신고서를 프린트해서 보니 여기엔 뭘 써넣어야 하지 하는 부분이 꽤 있었다. 결국 대사관에 전화했더니 출생신고서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훑어주시며 무엇을 어떻게 적어야 하는지 너무나 상세히 알려주셨다.
보내야 할 것들:
(기입한) 출생신고서
전자적 송부 신청서
엄마 아빠 여권 사본
출생증명서 독일어 버전
암트에서 맨 처음 아이 출생증명서 Geburtsurkunde를 받을 때 독일어 그리고 국제버전(영문 외 여러 다른 언어) 두 가지를 받는데, 한국대사관에는 독일어 출생증명서를 원본으로 제출해야 한다. 독일어 출생증명서에만 출생시간이 나와있기 때문!
출생신고서 작성 시 주의할 점:
▪︎출생자 한자: 인터넷에서 한자인명사전을 찾아서 사용가능한 한자로만 써준다.
▪︎출생장소: 병원에서 출산했다면 병원주소를 한국어로 써준다. 예를 들어 주소가 Beethovenstraße 라면, 베토벤슈트라쎄 이런 식으로 독어를 소리 나는 대로 한국어로 써준다.
▪︎부모가 정한 등록기준지 : 내 등록기준지를 그대로 써준다. 등록기준지는 본인의 기본증명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출생자 주소 : 이 주소는 독문 그대로 쓰면 됨.
▪︎부모 : 나의 경우 남편이 외국인이라, 부 이름엔 한국에 등록한 남편의 이름 그대로 써주고 주민번호는 공란으로 두었다. 남편의 등록기준지는 '루마니아 국적자'로 표기했다.
▪︎기타 사항 : 한국출생시간을 적어준다. 오스트리아가 한국보다 8시간 늦으니까, 태어난 시간에 +8을 해준다. 서머타임일 경우 +7, 그리고 시간을 더해서 날짜가 다음날로 바뀔 경우 날짜 쓸 때 주의한다.
전자적 송부 신청서에는 내 이름과 연락처만 기입하고 나머지는 다 공란으로 둔다.
보낼 서류들을 봉투에 넣고, 받는 사람 주소에 대사관 주소 기입하고 '영사과 출생신고'라고 써서 우편으로 보내면 끝!
며칠 뒤 대사관에서 전화가 왔는데, 내 이름 본 한자에 한자만 적어서 내야 하는데 내 본관을 적어내는 실수를 해서 다시 보내야 했다. 자필로 모든 걸 작성하기 때문에 조금 실수했더라도 그쪽에서 임의로 고쳐주실 수 없단다 ㅜㅜ 그리고 나는 파랑펜으로 기입했는데 검정펜으로 써야 한단다. 이곳에선 파랑펜으로 서류에 사인하고 했던 게 일반적이라 당연히 될 줄 알았는데...
그리고 밑에 사진엔 내가 출생신고서 날짜를 기입했는데, 여기도 공란으로 비워야 한다.
한 장짜리 서류인데 주의할게 꽤 많다. 그래도 직접 안 가고 처리할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대사관에서 두 번째 서류를 잘 받았다고 확인전화 주시고,
아마 출생신고 한국에서 처리되면 메일이나 문자를 받을 거라고 했는데 이주일이 지나도 받지 못했다.
결국 직접 대법원 사이트에서 가족관계증명서를 열람해 보니 자녀로 우리 아이가 등록이 되었다!!
주민등록번호는 공란인데, 주민번호는 한국 동사무소에 가서 직접 받아야 한단다. 아 이제는 동사무소 아니고 주민센터인가?
여담으로, 외국에서 살 아이라 한국어로도 어색하지 않은 독일어 이름을 지어줬는데, 원래는 거기에 맞는 한자뜻도 줄 생각이었다. 나름 괜찮은 한자들을 찾았는데, 이게 또 사주랑 잘 맞아야 한다고 한다. (사주를 좀 믿는편;;) 요새는 작명앱이 있길래 작명앱으로 아기 출생시간과 한자를 적었는데 어떤 한자를 해도 뭔가가 완벽하지 않다고 나왔다. 이게 애매한게, 작명할 때 성도 같이 보는데, 우리 아이는 성이 외국성이라 이렇게 해보는 게 의미가 있나 싶었다. 결국은 한자이름 포기 ㅠ 순우리말 이름도 있는데 이게 뭐가 문젤까 싶다. ^^;
그리고 한국에선 빨리 출생 신고 안하면 벌금이 있는데, 외국에서 하는 경우 기한을 그렇게 까다롭게 하지 않는다고 한다. 적어도 오스트리아는. 아무래도 여기서 출생증명서를 받고 제출하고 하는데 시간이 걸리는걸 감안해주시는 거 같다. (감사합니다 대한민국 대사관♥️)
아무튼 대한민국 국민이 된 우리 아들 축하해 🥳
'🇦🇹 오스트리아 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스트리아 육아 지원 수당 받기 (KBG) (0) | 2024.07.19 |
---|---|
나라마다 그리고 세대별로 다른 육아법_고양이, 손싸개, 신생아 외출, 신생아옷 (2) | 2024.04.19 |
오스트리아 분만 병원 후기 / 식사 / 출산 가방 (5) | 2024.03.24 |
[임신 38주 6일차] 이슬 비침 그리고 내 생일에 출산 (1) | 2024.03.24 |
오스트리아 빈 출산 준비 수업 (0) | 2024.03.0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