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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스트리아 생활

나라마다 그리고 세대별로 다른 육아법_고양이, 손싸개, 신생아 외출, 신생아옷

by 비엔나댁 소아레 2024.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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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스트리아에 살고 있지만 한국 육아책으로 전반적인 육아를 공부했고, 또 한국에 있는 가족들이나 한국 친구들과 얘기하다 보면 이곳에서의 육아법과 한국 육아법의 차이를 느낀다.

고양이

일단 우리는 내 임신 전부터 고양이를 키우고 있었기 때문에 자주 받는 질문은 '그래서 고양이 어떻게 할 거야?'였다. 뭘 어떻게 하라는 거지..? 심지어 한국에 계신 할머니는 우리가 임신 계획할 때부터 고양이 같은 동물 키우면 임신이 안된다는 둥 고양이 누구 갖다 주라는 둥 말도 안 되는 억지를 부리셨다...


이렇게 귀여운 아이를 누구한테 줄 수 있단 말인가.. ㅠ


여기서 출산준비수업에 참가했을 때 각자의 출산 후 걱정에 대해서 말하는 시간이 있었다. 나는 고양이와 아이를 같이 키우는데 대한 약간의 걱정이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주변에서 걱정을 한다라고 얘기했더니, 수업 진행하는 조산사가 고양이와 아이는 같이 자라는데 아무 문제없다. 오히려 면역력에 좋고 나중에 아이의 좋은 친구가 될 거라는 식의 긍정적인 답을 했다. 내 옆에 앉았던 산모도 자기는 고양이를 세 마리 키우는데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물론 고양이가 아이에게 해가 되지 않는다는 건 나도 알고 있었지만, 누군가가 옆에서 직접 괜찮다고 해주는 건 더 이해받는 느낌이었다.



손싸개


친구한테 출산 전 속싸개와 손싸개를 선물로 받았다. 아이를 낳고 보니 손톱이 꽤 길어져있었는데 그 손으로 자꾸 자기 얼굴을 만져대서 얼굴에 긁힌 자국이 꽤 생겨버렸다.
갓난아기는 손톱을 함부로 자르면 안 된다고 해서 손싸개를 씌워 놓았는데, 어느 날 병원 간호사가 보더니 이거 안 해놓는 게 좋다고 벗기라고 했다. 나는 아기가 얼굴을 자꾸 긁어서 했다고 하니, 그래도 아이는 자기 얼굴이나 몸을 손으로 직접 만져가며 배우기 때문에 손싸개를 자주 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그러고 보니 출산 준비 수업에서 좋은 아기 손톱깎이에 투자하라고 했었다. 우리 아기는 속싸개나 손싸개를 좋아하지 않아서 손톱을 잘 다듬어주고 자기 마음대로 손을 움직일 수 있게 하는 게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신생아 옷차림


신생아는 열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실제로 우리 아이도 몸의 열 때문에 얼굴이 빨갈 때가 많다.
그래서 바디슈트만 입혀놓고 바지나 양말은 생략할 때가 많은데, 그런 우리 애를 영상통화로 보는 엄마는 항상
"애 춥지 않겠니? 바지 좀 입혀라!"라고 하신다. 어른들은 아기의 맨살을 보면 추울까 봐 걱정을 많이 하시는데, 아마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거 같다. ㅋㅋ

근데 막상 바지를 입혀놓아도 기저귀를 수시로 갈기 때문에 바지를 벗겼다 입혔다 하는 게 보통일이 아니다 ㅠ 양육자의 편의를 위한 것도 있긴 하지만.. 수유를 하다 보면 아기와 내 몸이 딱 맞닿기 때문에 나도 덥고 아기도 덥다. 그래서 우리는 집에서 아기 바지를 거의 안 입힌다.


양말이 자꾸 벗겨지고 없어져서 이제 그냥 짝짝이 양말 신기기로..



대신 요즘은 양말은 계속 신기려고 하는데, 발이 차면 아기 배앓이에 더 안 좋다고 한다. 근데 아기 양말은 왜 이렇게 잘 벗겨지는지. 안 벗겨지는 양말 어디 없나? ^^;


신생아 외출


한국에서는 아기 외출이 병원 갈 때 말고는 거의 한 달 뒤? 아니면 그것도 빠르다고 알고 있는데, 여기 병원에서 아기 외출 언제부터 해도 되냐고 물었더니 퇴원하고서 매일 나가도 된다고 했다. 3월생이지만 그래도 아직 봄바람이 차서 나도 외출은 좀 그렇다 생각했는데, 남편은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너무 나가고 싶어 해서 그럼 옷 잘 입혀서 나가라고 했다. 아기가 추워하면 어떡하나 걱정스러웠는데, 오히려 유모차에 눕히고 움직이기 시작하면 징징대던 아기가 잠잠해지고 잠도 잘 잤다. 그래서 우리는 아기 낮잠을 아기 침대 대신 유모차에 재울 정도였다.


유모차에서 하품하는 아가 :)


북유럽에서는 갓난아기를 일부러 데리고 외출을 한다고 한다. 추위에 일찍부터 아기를 적응시키기 위해서. 우리가 생각했을 때 괜찮을까 싶지만, 오히려 아기를 너무 가두고 키우는 게 아기 면역력 키우는데 방해가 될 수 있겠다 싶다. 나는 환절기 알레르기가 있는데 우리 아이는 일찍부터  외출을 했으니 이런 알레르기에 대한 저항력이 생기기를..ㅠ

물론 바람이 많이 불거나 비가 오고 추운 날은 나도 아기와 나가지 않는다.


(쓰다 보니 길어져서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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