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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스트리아 생활

우리집 아파트에서 은근슬쩍 이루어지는 일

by 비엔나댁 소아레 2021.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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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아파트에는 엘리베이터가 없어서 항상 계단으로 오르락내리락해야 한다.

 

계단을 오르내리는 일은 그리 유쾌하지는 않지만 2층 계단을 지날 때는 항상 뭔가 기대가 된다. 

 

 

무료나눔의 주품목은 도서류

 

바로 2층 계단 창가에 놓인 무료 나눔 물건들 때문! 

 

사실 대부분 좋은 물건들은 아닌데, 잘 보면 나한테 필요한 물건이 놓여 있을 때가 있다. 자주 나오는 물건은 책. 그릇이나 컵, 화분 등도 나온다. 누가 봐도 괜찮은 물건이면 금세 없어지고, 너무 낡고 안 예쁜 것들은 저곳에 그냥 오래 방치될 때도 있다. 오래 방치되는 물건들은 아파트 관리하는 사람들이 와서 치워버리는 것 같다. 

 

 

 

한 번은 2층 무료 나눔 창가에서 남편이 책더미를 주워왔다.

 

아니 책 읽지도 않는 사람이 보지도 않을 거 왜 가져왔대 했는데....책은 보기만 위해 있는 것이 아니었다! 남편이 주워온 책들은 내 전자드럼의 훌륭한 방음 보조 역할을 해주고 있다. ㅎㅎ 어디 받쳐야 되거나 무거운 거 올려야 할 때 아주 제격인 두꺼운 책들. 흠... 아무래도 이사 나갈 때 다시 2층 무료 나눔 창가에 돌려놓는 게 좋겠다. ^^;

 

 

독일이나 오스트리아 생활에서 몇 개쯤 갖고 있어야 하는 바인더! A4로 된 영수증이나 각종 서류 등을 모아둘 때 요긴하다. 여기는 이런 것도 하나에 5유로씩이나 해서 내 돈 주고 사기 너무 아까운 사무 템인데, 이런 게 무료나눔템으로 나와있어서 바로 업어왔다. 약간 낡긴 했어도 이런 건 굳이 새것일 필요가 없으니까... 

 

 

 

며칠 전에 업어온 인어공주 퍼즐과 시디 케이스들. 안 그래도 집에 케이스도 없이 굴러다니는 시디들이 많아서 케이스가 있었으면 했는데, 어쩜 이런 게 거기에 딱! 퍼즐은 그냥 오랜만에 해보고 싶어서 집어왔다... ㅎ 파티 퍼즐이라고 쓰여있는 걸 보니 파티 때 써야 되는 건 감..;; 

 

 

무료나눔템들을 주워오기만 했지 내가 뭘 나눠본 적은 없어서 우리 집에서 몇 번 쓰고 안 쓰게 된 샴푸들을 내놓기로 했다. 그냥 버리자니 너무 많이 남아있어 아까웠다. 이런 것도 가져갈까 했는데 팬틴 샴푸는 벌써 사라졌다! 사실 옆에 있는 샴푸가 더 비싼 건데... 

 

나한테는 필요 없지만 누군가에게는 필요할 수도 있는 물건들. 그냥 버릴 법도 한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누구 필요한 사람 있으면 가져가라고 놓아두는 마음이 은근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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