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빈에서 분만 병원 등록하기

임신 22주쯤부터 오스트리아에선 분만 병원을 인터넷으로 등록할 수 있다. 나같은 경우 프라이빗 클리닉에서 분만할 예정이었지만, 병원측으로부터 확실한 대답을 못 들은 상태라 혹시 몰라 일반 보험으로도 갈 수 있는 병원에도 등록했다. 게부어츠인포 빈 geburtsinfo.wien 측에서도 프라이빗 클리닉에 확실하게 예약이 있는게 아니라면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일반 병원에 등록할 것을 추천했다. 어차피 일반 병원은 나중에도 취소가 가능하니까.

 

geburtsinfo.wien 홈페이지. 영어 포함 여러 언어 지원이 가능하다.

 

https://geburtsinfo.wien/anmeldung/

GiWi - Geburtsvoranmeldestelle

 

분만 병원 등록은 인터넷(위의 링크)이나 전화 1450으로도 가능하다. 1450은 건강 상담을 할 수 있는 전화로 할 수 있는 곳인데, 코로나 관련은 물론 출산과 관련된 일도 전화 상담이 가능하다. 

나는 인터넷으로 병원 등록을 했다. 개인 정보를 적고 희망하는 병원 Wunschkliniken 을 세 곳까지 적을 수 있는데, 무조건 1순위로 희망하는 병원이 된다는 보장은 없다고 한다. 나는 1순위로 우리집에서 제일 가까운 클리닉 플로리즈도르프Klink Floridsdorf 을 썼는데, 내가 분만 병원 등록을 좀 늦게 한 편이라 될지 안될지는 모르겠다고 1450에서도 말했었다.  

 

관련 포스팅: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분만병원 알아보기_프라이빗 클리닉 (사보험)

 

그래도 Klink Floridsdorf 을 써내고 2,3 순위 기억이 다 안나지만 상크트 요세프 St. Josef 병원도 써냈다. 참고로 상크트 요세프 병원은 빈에서 제일 괜찮은 종합 병원이라고 한다. 실제로 구글맵에서도 평점이 4.2로 괜찮고 (다른 병원은 별점이 2-3인 곳이 태반...) 클리닉 플로즈도르프는 빈에서 제일 최근에 지어져서 시설이 좋다고 한다.  

 

클리닉 플로리즈도르프 : 

Klinik Floridsdorf - Wiener Gesundheitsverbund · Brünner Str. 68, 1210 Wien, 오스트리아

 

상크트 요세프 병원 : 

St. Josef Hospital Vienna · Auhofstraße 189, 1130 Wien, 오스트리아

 

아무튼 늦게 등록한 거 치고 운 좋게 1순위 병원이 당첨되어서 며칠뒤에 집으로 편지가 왔다. 이 편지를 받으면 1450에 전화를 해서 등록된 병원에 예약을 잡고, 예약날짜에 병원에 직접 가서 편지에 동봉된 서류까지 제출해야 비로소 병원 등록이 완료된다. 

편지에 동봉된 서류들.

 

 

클리닉 플로리즈도르프 정문

 

예약 날짜에 다녀온 클리닉 플로리즈도르프. 건물이 현대적이고 깨끗하다. 이런 큰 병원에 들어서면 보통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난감한데, 출입구에 바로 데스크가 있어서 Geburtsanmeldung 때문에 왔다고 하니까 어디로 가라고 친절하게 일러주신다.

클리닉 플로리즈도르프 내부에서 바라본 바깥. 산책로가 좋아보인다.

 

산부인과쪽 데스크로 가서 분만 등록하러 왔다고 서류들을 보여주니 또 나에게 건네지는 여러장의 서류들... 개인정보수집 동의서와 PDA (무통주사) 관련 종이, 그리고 재밌었던건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나만의 비밀번호를 써내는 것이었다. 그리고 Seelsorge 는 목사, 사제를 뜻하는 독일어인데, 분만시 사제가 와서 축복해주는 종교가 있나보다. (이슬람 문화일지도?)  나는 이게 출산 후 멘탈 관리 해주는 건 줄 알고 Ja, bitte 에 체크함. ㅋㅋㅋ 

 

서류들에 싸인하고 나서, 잠시 조산원을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 큰 병원이라 그런지 임산부 대기자들이 꽤 많았다... 서류들을 찬찬히 보며 기다리고 있으니, 나이가 약간 있으신 조산원분이 나를 방으로 부르셨다. 여러가지 건강 상태에 관련한 질문들을 하시고, 다음에 또 상담할 시간을 약속했다. 

 

병원 내부, 분만실 등을 구경하고 싶었는데, 그건 정해진 시간때만 와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볼 수 있다고 했다.

 

이런 큰 병원에서 분만하면 좋은 점도 있는게, 의료진이 많이 있고, 급박한 상황시 모든 상황에 병원이 준비가 되어 있다는 점? 난산의 위험이 있는 산모라면 아무래도 큰 병원이 좋겠지만, 일단 큰 병원은 사람도 많아서 좀 복잡한 느낌도 들고... 프라이빗 클리닉에서도 갑자기 제왕절개를 하더라도 수술실이 따로 있으며, 내가 가는 프라이빗 클리닉 바로 앞에 또 큰 병원이 있어서 정말 위급한 상황시 그쪽으로 이송될 수도 있다.

 

사실 여기가 우리집에선 너무 가까워서 병원 오는데 더 편하다는 이점도 있다.

 

내 주변에는 집에서 자연주의 출산을 잘 한 엄마들 (다 외국인들)도 있어서, 본인한테 어떤게 제일 편하고 좋을지 잘 생각해서 결정하는게 중요한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