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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스트리아 생활

오스트리아에서 임산부가 하는 검사들

by 비엔나댁 소아레 2024.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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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에서 임신기간 동안 임산부가 병원 진료 외에도 따로 실험실 (검사실) Labor에 가서 해야 하는 검사들에 대해 얘기해보려고 한다. 

 

일단 맨 처음 임신 사실을 알고 산부인과 진료를 받으러 갔을 때 산부인과에서 바로 한 피검사가 있고 산부인과에서는 매번 갈 때마다 소변 검사를 한다. 그리고 이제 분만할 때가 다 되어서 보니 맨 처음에 피검사했었을 때 혈액형 확인증 Blutgruppenausweis 를 받았어야 했는데 그게 없어서 Labor에 연락해서 받아야 한다. Mutter Kind Pass에 혈액형 체크가 되어있긴 하지만, 병원에서 수혈을 받거나 하는 긴급한 상황엔 그게 있어야 확실한가 보다. 혹시 혈액형 확인증을 못 받았다면 미리 받도록 하자.

 

산전검사에 관한 브로슈어를 산부인과에서 받는다. 내용은 영어로 되어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여기도 다운증후군 검사 (기형아 검사) Combined test 와 장기 검사 Organ screening을 하기를 권장하고 이것들은 보험 처리가 안 돼서 따로 추가 요금이 든다.  임신 거의 초기인 11-14주에 맨 처음 하는 다운증후군 검사는 독일어로 Nackenfaltenmessung이라고 하는데, 산부인과에서 이 검사를 할 수 있는 병원의 리스트를 준다. 그럼 그곳에서 한 곳을 정해 검사 예약을 잡으면 된다. 나는 TwoCare라는 곳에서 했는데 이 검사에 여러 버전(!)이 있다는 걸 가서 알았다. 제일 저렴한 게 220유로이고 옵션 A, B, C 등이 있는데, 차이점은 비쌀수록 정확도가 더 높다는 것. 그래봤자 0.1-0.5% 차이지만.. 그래도 지병이 있거나 확실한 게 중요한 사람들은 비싼 옵션을 하는 거 같고, 나는 꽤 건강한 산모이기 때문에 그냥 기본 검사로 진행했다. 

 

초음파 검사라 별 불편한 건 없었고, 검사 결과와 아기의 사진이 담긴 USB 도 받았고, 검사 결과는 바로 내 산부인과 담당 선생님한테 전달되는 시스템이었다. 

 

산전검사를 할 수 있는 Praxis의 홈페이지. 출처: https://www.twocare.at/angebot-und-preise/

 

그리고 장기 검사 (정밀 초음파)를 해야할 시기에는 한국에 방문을 했었어서 그 검사는 한국에서 진행했다. 한국에선 임산부 보조금도 나오고, 이 검사 자체가 비싸지 않아서 너무 감사했다. 여기서 정밀 초음파를 하면 그것도 거의 200유로 이상... 

 

이 기형아 검사와 장기 검사 이외에는 실험실에서 하는 검사들인데 그것들은 보험으로 커버가 된다. 

 

Labor에서 해야 하는 검사들은 임신 중-말기에 여러 번 있는데, 크게 임신성 당뇨 검사, 톡소 플라스마 그리고 Streptokokken B-Screening 이 있다. 나는 모든 검사를 Labors.at 에서 했는데 이 라보어는 비엔나의 거의 모든 구마다 하나씩 있어서, 가기 편한 곳 아무 데나 예약을 잡고 가면 된다. 

 

여기선 oGTT 라고 하는 임신성 당뇨 검사는 전날 저녁에 굶고 다음날 아침에 가서 2.5-3시간 정도 걸리는 검사다. (정확히 몇 시간 굶어야 했는지는 기억이 안 남...)

처음에 손끝에서 살짝 피를 빼고, 검사할 때 마시는 주스를 마시기 전과 후의 피를 검사하기 때문에 양쪽에서 다 피를 뺀다. 꽤 많은 피를 뺐었던 기억이.. ㅜㅜ 한국에서는 이 검사가 훨씬 빠르게 이루어지는 거 같은데, 여기는 좀 오래 걸려서 핸드폰이나 책 같은 걸 가져가야 무료한 시간을 달랠 수 있다. 

 

실험실 입구의 번호표를 뽑는 곳

 

톡소 플라스마 Toxoplasma 검사는 피검사였는데 공복에 갈 필요 없는 아주 간단한 검사였다. 집에 고양이를 키우고 있어서 좀 걱정했는데, 다행히 결과는 음성! 산부인과 의사 선생님도 고양이 화장실은 웬만하면 남편이 청소하라고 하셨는데, 그래도 거의 집에 있는 건 나다 보니 내가 고양이 화장실 청소할 때도 많았다. 그래서 좀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사실 집고양이는 바깥에 돌아다니는 고양이에 비해 기생충에 노출될 일이 적고, 고양이의 변이 임산부의 체내에 들어가지 않는 한 괜찮다고 하니 임산부 집사님들 너무 걱정할 필요 없을 거 같다. 

 

실험실 번호표를 뽑고 일단 Anmelden 순서를 기다린다. 그리고 이 번호가 검사 번호가 되니 실험실 나가기전까지 버리면 안됨.
검사실 갈 때 필요한 Labor-Zuweisung

 

마지막으로 최근에 한 Streptokokken B-Screening 검사는 한국어로 뭔지 모르겠지만, 질 내와 항문의 세균 검사였다. 면봉으로 질 내부와 항문에서 표본을 살짝 채취하는 건데, 아무래도 민감한 부분이다 보니, 산부인과에서 직접 해서 실험실에 표본을 보내기도 한단다. 근데 산부인과에서 하는건 27유로였나, 별도로 요금이 드는 부분이라, 나는 그냥 실험실에 가서 하기로 했다. (실험실에서 Zuweisung을 가지고 하는건 당연히 무료) 

 

이 검사 전에는, 이 검사 후에 통증이 있거나 피가 살짝 나올 수도 있다는 거에 이해를 구하는 동의서에 싸인해야 했다. 이런 거에 서명까지 해야 한다니 뭐 얼마나 아프길래 이러는 걸까 싶었는데, 걱정과 달리 면봉이 살짝 들어갔다 나오는 아주 간단한 검사였다. 

 

검사 후에는 다시 데스크로 가서 결과지를 직접 가지러 올건지 우편으로 받을 건지 얘기해야 한다. 예전에는 실험실 결과지를 우편으로 받아보는 게 무료였는데 지금은 우편으로 받으려면 1유로를 내야 한다. 그것도 현금으로. 저번에는 그 1유로가 없어서 결과지를 받으러 또다시 가야 하는 수고가 있었다.ㅜ 우편으로도 결과가 며칠 내로 오기 때문에 우편으로 결과지를 받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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