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분만병원 알아보기_프라이빗 클리닉 (사보험)

독일에선 공보험을 갖고 있던 사보험을 갖고 있던 모든 의사에게 갈 수 있는 반면, 오스트리아는 사보험으로만 갈 수 있는 병원이 따로 있어서 처음에 여기서 병원 예약할 때 애를 먹었다. (사보험 공보험 둘 다 받는 곳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 구분되어 있는 듯.) 구글맵에서 평점이 좋은 병원들은 하나같이 사보험으로 갈 수 있는 병원들이라, 구글맵보다는 독파인더 docfinder.at 에서 가고자 하는 과의 병원을 찾는 게 좋다. 

 

↓ ↓ 독파인더 홈페이지

Arztsuche | Online-Terminbuchung | Bewertungen bei DocFinder.at

 

아무튼 시스템이 이러하다 보니, 안타깝게도 오스트리아에선 공보험 병원 서비스와 사보험 병원 서비스가 다른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나는 다행히 여기 와서 수술받을 일이 아직은 없었지만, 주변에 수술을 받았던 사람들(특히 외국인)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복불복이 많은 것 같았다. 

 

남편의 동료는 여기서 수술 받을 일이 있었는데, 수술받고서 입원 시 병원 케어가 엉망이라 열받아서 그 이후로 사보험에 가입했는데, 확실히 사보험 클리닉을 가니 대우가 정말 다르다고 했다. 나도 아는 외국인 친구가 여기서 공보험 병원에서 제왕절개 출산을 하게 됐는데, 수술 부위를 어떤 인턴이 꿰맸는데 잘못 돼서 다시 꿰매야 하는 불상사가 있었다고 했다. 심지어 아는 독일인 이웃도 여기서 수술받을 일이 있었는데 일부러 프라이빗 클리닉에 가서 했다고 하니,.. 나랑 남편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추가적으로 사보험을 들어놓았다. 

 

우리 같은 경우, 보통 진료를 받는건 공보험으로 하고,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에 쓸 수 있는 사보험만 들어 두었다. 나같은 경우, 어쨌든 출산 때문에 한 번은 이 보험을 쓰게 될 거란걸 알고 있었다. 출산 때 이 보험을 쓰려면, 보험 가입 후 9개월 이상 지나야 분만을 프라이빗 클리닉에서 할 수 있는데, 나는 다행히 그 조건 개월수보다 좀 전에 가입이 되어있어서 분만을 프라이빗 클리닉에서 할 수 있게 됐다! (자세한 개월수는 기억이 안 나는데, 아마 조건이 보험사마다 다를 것이다.) 

 

 

비엔나에 여러 프라이빗 클리닉이 있는데, Goldenes Kreuz 가 그나마 우리집에서 가깝고, 내가 가는 산부인과에서도 이 병원의 어떤 선생님을 딱 집어서 추천해 주길래 여기로 결정했다. 프라이빗 클리닉에서 분만을 하려면 분만 집도하는 선생님도 정해야 하는데, 그렇다 보니 임신 기간 동안 두 산부인과 의사 선생님에게 가야 했다. 물론 공보험으로 가는 의사 선생님이 내 주 선생님이고, 분만선생님은 사보험으로 가야 해서 갈 때마다 병원비가 따로 든다. 

 

내가 가는 사보험 산부인과 대기실

 

진료비는 한 번 방문할 때마다 90유로. 원래는 150유로 정도인데, 의사선생님이 특별히 학생 요금으로 해주셨다. 뭔가 양심에 찔려 난 학생이 아닌데 괜찮냐 했더니 괜찮다고 하신다. 그래, 짜피 학생 신분 벗어난 지 얼마 안 됐으니까, 편의 봐주시는 거 그냥 누리기로.. ^^  프라이빗 산부인과쌤도 내가 세미 사보험을 갖고 있다는 걸 알고, 출산 전 두세 번만 오라고 했다. 

 

 

↓ ↓ 골데네스 크로이츠의 헵아메 리스트를 볼 수 있는 곳. 다들 영어는 기본적으로 하고 다른 언어를 하는 헵아메들도 있지만 한국어는 아쉽게도 없다.. 

Hebammen - Privatklinik Goldenes Kreuz, Wien

여기서는 분만할 때 의사보다 조산원 Hebamme를 더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도 그럴게 조산원과 출산에 관해 의사보다 더 긴밀하게 이야기하기 때문. 나는 굳이 내 분만을 함께 할 조산원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산후 관리를 도와줄 조산원은 정했다. 한 번 시간을 정해 그녀와 병원에서 만나고, 그녀를 통해 병원 서류들을 (Geburtsgeschichte, Datenschutz Erklärung 등등) 작성하고 싸인해서 제출했다. 

골데네스 크로이츠 병원 내부 카페테리아.

 

 

다음 포스팅에서는 일반 공보험으로 분만 병원을 선택하는 방법에 대해 다뤄보겠다. 나는 어쩌다 보니 둘 다 경험한 케이스인데 (등록하는것만), 공보험으로 분만병원을 정하다 보면 내가 원하지 않는 병원으로 가게 될 수도 있다. 프라이빗 클리닉이다 보니, 한 달에 한 번씩 분만실을 소개하는 날도 있고, 직접 방문이 여의치 않으면 온라인으로 Infomationsabende에 참여할 수 있다. 나는 온라인으로 인포아벤트에 참여했는데, 라이브로 조산원이 환자들의 질문에 답해주기도 하니, 역시 프라이빗 클리닉의 서비스가 다르긴 다르구나 싶었다. 

 

출처: https://www.privatklinik-goldenes-kreuz.at/de/patienten-besucher/zimmer

 

물론 내 주위에 공보험 병원에서 아이들을 잘 출산한 사람들도 있고, 산부인과 선생님도 우리집 근처 큰 병원을 추천하기도 하셨다. 공보험으로 갈 수 있는 병원이라도 사보험이 있으면 개인실을 배정받을 수도 있긴 하지만, 만약 그날 환자가 많거나 하면 개인실이 보장되지는 않는 거 같다.

 

그래도 출산이라는게 인생에서 큰 일이고, 더군다나 외국인데, 혹여라도 불쾌한 일을 겪고 싶지 않아서 프라이빗 클리닉을 선택하게 되었다. 프라이빗 클리닉에서의 후기는 분만하고서 블로그에 써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