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을 다친 날이 하필 토요일 저녁이었다.
다음 날은 일요일... 개인병원은 문 닫는 날 ㅜㅜ
응급실에 가야 하는데 독일 보험이 있긴 했지만 추가로 청구되는 병원료가 있을까 봐 걱정됐다.
그래도 늦게 가서 부상이 악화돼는 것보단 낫겠다 싶어서 택시 타고 집에서 제일 가까운 응급실로 향했다.
가기 전에 Notaufnahme ( 응급실)로 구글맵에서 병원을 검색했는데, 혹시나 해서 전화해보니 응급실이 없고 그냥 일요일에도 문 여는 병원이었다.
확인을 잘하고 가시길...
Unfallkrankenhaus 로 검색하는 게 확실한 것 같다.
도착해서 병원 입구에서 코로나에 관련된 약간의 질이 응답이 있었다.
최근 기침을 하거나 설사를 한 일이 없는지
지난 2주 동안 외국에 간 일이 있는지 등.
내가 하고간 천 마스크가 있었지만 그쪽에서 새로운 일회용 마스크를 권했다.
그리고 병원 창구( Kasse)에 가서 어디가 아파서 왔는지 얘기하고 독일 보험을 가지고 있다고 얘기했더니 아래와 같은 서식지를 작성하라고 했다.
서식지는 다양한 언어 버전이 있었지만
당연히 한국어는 없다.ㅎ
서식지 작성후, 내 신분증과 독일 보험 카드 ( 나는 TK를 가지고 있다.) 확인 후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을 기다린 후 의사선생님을 만날 수 있었다.
자전거 타다 팔로 넘어졌다 얘기했더니
팔을 좀 만져보다가 바로 엑스레이실로~~
엑스레이 사진을 보시더니 뼈에는 다행히 이상이 없다고 하셨다.
그리고 테타누스 예방접종을 맞았냐고 물어보셨는데, 테타누스가 뭔지 몰라서 당황해하니까
설명하기 귀찮으셨는지 중국어 사전이든 뭐든 찾아보라고 하심. (한국인이라고요)
구글 번역기로 돌리니,
Tetanus - 파상풍
흠... 파상풍 예방 접종?
이건 어렸을 때나 맞았던 거 같다고 했더니 파상풍주사를 맞아야 된다고 하셨다.
그리고 급 끝난 진료.
옆에 있던 간호사 아주머니가 나를 옆방으로 데려가서 팔에 파상풍 예방 접종을 맞히고
타박상이 있는 곳에 갈색 약 스프레이를 뿌려 주셨다.
옛날에 학교 양호실에 가면 발라 주던 갈색약이
이제 스프레이로 나왔구나!! 신문물!!
진작에 나왔을 것 같지만... ㅋㅋㅋ
꼬마 때 이후로 넘어진 적이 없었으니......
의사 선생님이 봤을 땐 내 부상이 심하지 심하게 보이지 않았던 건지, 아니면 내 독일어 때문인지
정말 대충 봐주고 내 팔을 어떻게 해야 될지 말해주지 않았다.
간호사에게 물어보니 그냥 차갑게 찜질하라고만 하고...
그래서 다음날 집 근처 정형외과를 가보기로 했다.
응급실이라 정말 긴급한 것만 처리하는 듯.
혹시 몰라서 나가는 길에
병원 창구에 오늘 내 병원비가 추가 청구될지에 대해 물어보니, 아마 아닐 거라고 했다.
내 독일 보험사가 지불할 것이라고.
몇 년 동안 매달 꾸준히 납부한 15만 원 상당의 보험료를, 독일 보험 해지하기 마지막에 이렇게 써먹는구나.
써먹는 건 좋지만 안 다치는 게 훨씬 좋다.
특히 해외에선 ㅠㅜ
혹시 나처럼 응급실에 가서 엑스레이를 찍고 다시 정형외과에 가시려는 분은, 가능하다면 응급실에서 꼭 엑스레이 사진을 받길 바란다.
다음날 정형외과에 갔더니 또 엑스레이 사진을 찍으라고 했고, 또 찍는 것보단 이미 찍은걸 받는 게 낫지 않을까 싶어 (엑스레이를 자주 찍으면 안 좋다는 얘기를 들어서...) 응급실에 문의했더니 25 유로를 추가로 내야 한다고 했다. 😑
결국 정형외과에서 알려준 곳에서 다시 엑스레이를 찍고 추가요금은 없었다.
본인의 보험이 다른 유럽 국가에서 적용되는지 확인하려면 보험 카드 뒷면을 확인해보기.
Europäische Krankenversicherungskarte 라고 써있으면 아마 사용될 것이다.
하지만 자세한 건 본인의 보험사 홈페이지에서 정확하게 확인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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