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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스트리아 생활

한국인은 음식 애국자 (Essen Patriot)?

by 비엔나댁 소아레 2020.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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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자기 전에 갑자기 라면 생각이 간절했다.

그래도 밤에 먹고 자면 소화가 안 될걸 알기에 꾹 참고

다음날 먹을 라면을 기대하며 잠들었다. 

 

결국 아침식사로 라면 선택 ㅋㅋㅋ 

 

혹시라도 남편이 아침부터 라면 냄새나는 거 싫어할까 봐

예의상 물어봤더니, 내가 먹는 건 괜찮지만 자기는 빵을 먹겠단다. 

 

그래서 차려진 아침 밥상...

 

 

 

파송송 계란탁해서 먹으니 꿀맛 ㅎㅎ 

 

옆에서 누가 라면 먹으면 없던 입맛도 생기는 법!

남편도 한두 입 뺏어먹었지만 이내 빵에 누텔라를 발라 먹는다.

 

나도 유럽식 호밀빵을 매우 좋아라 하고

아침마다 과일에 Porridge를 즐겨먹지만

가끔 밀어닥치는 한국음식에 대한 충동을 억제할 수가 없다.

 

언젠가 한국 문화에 대해 잘 아는 독일 친구와 이런 한국인들의 습성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다.

친구 말론 한국사람만 한 음식 애국자 (Essen Patriot)을 본 적이 없단다.

다른 외국인들은 해외에 나가면 아무리 자기 나라 음식이 그리워도

웬만하면 군말 없이 차려진 현지 음식을 먹는데

유독 한국 사람들은 김치와 밥을 찾는다는 것.

 

생각해보니 부정할 수가 없다.

 

나도 외국에서 일주일 정도의 오케스트라 캠프 같은 곳에 가면 

한 5일째 라면과 김치 생각이 간절하다. ㅜㅜ 

다른 아시아 나라에서 온 친구들은 군말 없이 숙소에서 나오는 밥을 먹지만

한국인들은 컵라면에 뜨거운 물이 없을 것을 대비해

미니 포트까지 가져온다! 

 

어떻게 보면 음식을 준비한 주최 측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정성스레 준비한 음식보다 인스턴트 라면이 더 낫다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고.

일단 냄새도 무지막지하게 나는 라면이나 김치를 

집도 아닌 다 같이 생활해야 하는 곳에서 먹는 것도 무례하고... 

 

글을 쓰면서 나도 유럽에 온 지 얼마 안 됐을 때 내 모습을 반성한다,,, 

 

레슨 전에 김치 먹고 들어가서 

선생님한테 너 마늘을 얼마나 먹은 거니?라는 말을 듣기도 하고 ㅋㅋㅋ 

그 당시엔, "아니 한국 사람이 한국 음식 먹는 게 어때서!"라고 뻔뻔하게 생각했지만

한 방에 한 시간 동안 나랑 같이 있어야 할 상대방을 생각 못 한 내가 사실 더 무례하다.

 

아무튼 그 이후론 레슨 전날부터는 김치 안 먹고

꼭 이후에 먹었다는....

(아무리 양치질을 해도 냄새가 잘 안 없어지니까.) 

 

남편도 나와의 첫 키스를 잊을 수가 없단다.

김치 키스~~ 💋

ㅋㅋㅋㅋㅋㅋ

미안 ㅋㅋㅋ

근데 내가 그 날에 첫키스를 할 줄 알았나..... 🤭

그나마 남편이 김치를 좋아해서 불행 중 다행.

 

아무튼, 우리도 서양 사람들의 치즈 냄새 (라고 쓰고 암내라 부른다..)를

못 견디는 것처럼 

현지 사람들을 생각했을 때 먹을 것은 항상 조심해야 하는 것 같다....

 

 

 

영화 아가씨에서 완벽한 일본인이 되고자 했던 코우즈키가 평양냉면 입맛은 버리지 못한 것처럼

입맛은 어쩔 수가 없나 보다.

 

근데 반대로 말하면 그만큼 한국음식에 중독성이 있다는 거 아닌가?

 

김치를 아예 싫어하면 모를까, 한 번 그 맛을 알게 된 외국인들도 김치를 못 끊으니까. 

 

김치가 주는 매운 자극성 때문인 것 같다.

 

하, 진짜 김치가 뭐길래.....

 

그러면서도 글 쓰다 보니 시원한 김치가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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