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전 남편 동료들과 외식.
여기서는 직장동료들은 밖에서 잘 안 만난다고 들었는데
남편 직장은 예외인가 보다.;;
남편 일 시작한 지 5개월, 코로나 때문에 실제 일한 지는 두 달 밖에 안되었는데
벌써 세 번째 만남이다.
처음엔 팔꿈치 인사를 대신하다가 이제는 그냥 포옹에 비쥬까지... 😳
규제가 풀린 게 이들의 스킨십 제한까지 봉인해제시켰나 보다.
날씨도 좋고 이런 날 가기 딱 좋은 비어가든 '슈바이처 하우스' Schweizerhaus.
독일의 Eisbein, Haxe와 비슷한 슈텔체 Stelze를 먹으러 왔다.
월요일 오후 3시경이었는데 사람이 꽤 많았다.
여기가 비엔나에 있는 놀이동산 Prater 안에 있는 곳이라
어린아이가 있는 동료 한 명은 오는 길에 범퍼카에 꽂힌 아들을 태우고 오느라 늦음. ^^;
나머지 동료 가족이 오기 전에 맥주로 목 축이기.
여기 맥주는 특히 탄산이 적어 쭈욱 들이키기 아주 좋다.
안주 삼아 먹으라며 브레첼과 허여멀건한 것을 주길래 웬 휴지 쓰레기를 주는 거지?
했는데 알고 보니 먹을 것이었다. ㅋㅋㅋ
무를 아주 얇게 썰은 것인데 (절이진 않았다.) 저기다 소금을 뿌려먹으면
짭짤한 것이 맥주 안주로 제격!
포크로 찍어먹으려 하니 비너 아저씨가 이건 손으로 쭉 찢어먹는 거라고 알려주셨다.
거기다 여기 맥주는 거품이 굉장히 풍성하게 나오는데
이거는 이렇게 마시는 거야~ 라며
코를 거품에 푹 박고 마신 후
손가락으로 거품을 쓸어내리는 기술(?)을 보여주셨다.
우리나라에서 소주 따기 전 흔드는 의식처럼 여기도 나름의 재미난 술자리 기술이 있구나.ㅎ
브레첼과 무 Rettich 그리고 담배는 딘들을 입은 여성분이 돌아다니며 팔고 계셨다.
집시인가 했는데 이 식당에 소속된 종업원이라고 한다.
넉살이 아주 좋았던 언니.
좀 비싸긴 하지만 브레첼과 무가 정말 맛있었다!
남자 넷에 여자 두 명 그리고 어린이 한 명이서 시킨 양.
큰 슈텔체 두 개만 시켰어도 될 뻔했다.
나랑 남편은 추가로 사우어크라우트를 시켰는데
그것도 하나만 시켜서 나눠먹어도 됐을 만큼 많은 양이었다.
돼지족발을 한 번 튀긴 거라
겨자소스랑 생겨자? 랑 같이 먹으면 그 느끼함이 좀 덜하다.
처음에 살코기 부분만 먹고 음 그냥 돼지고기네 했는데
지방이 붙어있는 튀겨진 껍질 부분이 한 수였다!
맥주를 부르는 맛~~
다들 한 번씩 동료 아기 안아보기 타임~
어쩔 줄 몰라하는 남편.
아니 아기 갖고 싶어 하는 사람이 아기를 무서워하면 어떡하나요~~ ^^;
비어가든 안에 어린이들을 위한 작은 놀이터도 마련되어 있어서
아이들을 데려온 동료에게 아주 유용했다.
남은 슈텔체는 내가 싸가지고 왔다.
막상 가져오고 보니 먹고 싶은 생각이 없었지만
냉장고에 다른 게 없던 이유로
남은 족발 맛있게 먹는 방법으로 검색해서 나온
"비닐에 싸서 뜨거운 물에 데우기" 방법으로 데워먹었는데
어제 먹었던 것보다 훨씬 맛나서 놀람.
마침 집에 있는 새우젓에 찍어먹으니
한국서 먹는 족발이 따로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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