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한참 즐겼었을 땐, 별생각 없이 그냥 유기농 커피면 괜찮겠지 하고
로스팅 같은 거엔 신경도 안 쓰던 저였습니다.
그러다 커피 없이 못 사는 남편을 만나고 커피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가지고
마시는 방법도 모카 에스프레소에서 드립 커피 마시는 방법으로 바뀌었습니다.
사실 얼마전 골감소증 판정을 받고, 뼈 건강에 신경을 쓰는 중인데
커피의 카페인이 몸의 칼슘 섭취를 방해한다고 해서 커피를 끊고 살고 있었습니다.
관련 이야기:
잠시 외출했다 돌아온 남편이 기쁜 목소리로 말합니다.
우리 동네에 괜찮은 로스터리를 발견했어!
새로운 커피콩을 샀는데 이건 카페인이 적어서 자기도 마실 수 있어!
한동안 자기 혼자만 커피를 마셨던 게 마음에 걸렸는지 카페인이 적은 커피를 찾아온 기특한 남편입니다.
왼쪽에 있는 에티오피아 Bench Maji의 원두는 야생에서 나온 원두에다
로스팅을 살짝해서 카페인이 많지 함유되어 있지 않다고 합니다.
로스팅한지 2주 정도 되었지만 향은 풍부합니다.
오른쪽에 있는 커피는 동아프리카 말라비에서 온 원두콩입니다.
로스팅한지 1주일 정도밖에 되지 않음을 증명이라도 하듯 열지도 않았는데
커피 향이 코끝에 확 와 닿습니다.
와이프 블로그 하는 거 알고 사진도 알아서 예쁘게 찍어온 착한 남편입니다. ㅎㅎ
저도 다음날에 남편 동료 생일 선물로 원두를 사기 위해 들렀는데
특이하게 놀이동산 한가운데에 있는 분위기가 아주 좋은 로스터리 카페였습니다.
커피 종류도 아프리카에서 온 것만 5-6가지였고 드리퍼나 모카포트 같은
커피 만들 때 필요한 기구 등을 구매할 수도 있습니다.
에스프레소, 라떼 아트 등 커피에 관련된 유료 수업도 제공하는 아주 알찬 로스터리입니다.
맛있는 케이크들도 예쁘게 진열되어 있어서
나중에 남편이랑 날 좋을 때 데이트 한 번 와야겠다 싶었습니다.
이제 사온 커피콩으로 직접 커피를 내려 볼 차례!
신선한 커피임을 증명하는 보글보글 거품!
처음 물 부었을 때 나타나는 커피빵을 못 찍었습니다. 아쉽...
발코니에서 살짝 기분 내보았습니다.
오랜만에 커피 마시니 너무 좋네요....
커피 향을 맡는 것만으로도 기분전환이 됩니다.
근데 자주 사 먹기엔 가격이 250g에 10유로 정도로 마트에서 파는 것보다 훨씬 비쌉니다.
그래도 밖에서 사 마시는 커피보단 질도 좋고 저렴하니
이 정도 호사는 부려도 되겠죠?
제 글이 도움이 되었거나 공감하셨다면 하트를 눌러주시거나 댓글을 달아주세요.
글을 쓰는데 많은 힘이 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D
'🇦🇹 오스트리아 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스트리아 아웃렛 TK MAXX에서 쇼핑하기 (4) | 2020.09.11 |
---|---|
외국인에게 차별 당한 외국인 남편 (13) | 2020.09.09 |
소변검사하러 갔다가 발견한 역사의 흔적 (5) | 2020.09.08 |
독일에서 못 보던 것들 in 오스트리아 (5) | 2020.09.07 |
독일어 탄뎀파트너와 비엔나 한식당 "만남"에서 만남 (6) | 2020.09.0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