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이 든 늦여름날의 따스한 날씨.
독일어로는 이 현상을 알트 바이버 좀머 Altweibersommer (늙은 부인의 여름)라고 부릅니다.
늦여름에 공중에서 날아다니는 거미줄이 회색 머리카락을 연상시키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하네요.
며칠 전까지만 해도 비가 내리고 기온이 떨어져서 옷장의 옷을 여름옷에서 가을 옷으로 바꿨습니다.
카디건에 스카프 하나는 두르고 나가야 하는 날씨였는데
갑자기 오늘 빈의 기온은 25도까지 올라갔습니다.
집 근처 공원을 지나가는데 여름과 가을 사이를 지나고 있는 밤나무를 발견했습니다.
우리나라말로는 붉은말 밤나무, 붉은 마로니에, 붉은 꽃 칠엽수 등으로 불리는 것 같습니다.
꽃과 밤송이가 동시에 달려있는 이 한 컷이 지금 이 계절을 잘 설명해주고 있네요. :)
이 사진도 마음에 듭니다.
잎에 아직 초록빛과 갈색빛이 함께 공존합니다.
이 나무도 매달린 열매? 들이 예뻐서 찍었습니다.
마치 종이로 만든 작은 감들이 대롱대롱 매달려있는 것 같아 귀엽습니다.
개들을 목줄 없이 풀어놓고 자유롭게 놀 수 있게 만들어 놓은 공간인 "개 구역 Hundezone"에서
보인 리트리버의 모습입니다.
더워서 벤치밑에 구덩이를 파고 들어가 있는 모습이 재미있어요. ^^
혼자 라이딩 나오신 듯한 오스트리아 아저씨?의 뒷모습입니다.
바닥에는 이미 낙엽들이 많이 깔려있네요.
유럽엔 특히 이렇게 큰 나무들이 많은데 볼때마다 신기합니다.
여름엔 이런 나무 그늘 밑에만 들어가도 시원한데, 여름이 끝나가는 게 아쉽기만 합니다.
너도밤나무의 열매인 것 같은데 가로수길이 다 밤나무로 되어있다보니
바닥에 많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밤나무가 이산화탄소율이 높아서 가로수로 많이 쓰인다고 합니다.
예전에 너도밤나무의 열매인지 모르고 열심히 주워와서 집에서 삶아서 맛봤는데 엄청 떫어서
다 버렸던 기억이 나네요. ㅋㅋㅋ
빈 도심 한가운데에 있는 관람차입니다.
저 관람차 뒤쪽부터 Prater 놀이동산이 시작되는데 입장료가 따로 없어서
저곳으로 통행할 수 있습니다.
도심 한가운데에 있어 흡사 잠실의 롯데월드가 생각납니다.
롯데월드만큼의 규모는 아니지만 나름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진 놀이동산이라
지나갈 때마다 마치 다른 세계에 온 것 같은 느낌입니다.
비너 프라터 Wiener Prater는 빈에 있는 약 6km 거리의 큰 공원인데
도로 모양으로 쭉 뻗은 길이지만 차가 다니지 않아 자전거를 타거나 조깅을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여름과 가을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던 일요일 오후의 공원 모습이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많이 돌아다닐 수 없는 상황이지만...
가까운 공원에서 가을을 맞아 변해가는 자연을 바라보는 것도 소소한 기쁨인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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