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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스트리아 생활

오스트리아 빈의 인디안서머

by 비엔나댁 소아레 2020.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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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이 든 늦여름날의 따스한 날씨.

독일어로는 이 현상을 알트 바이버 좀머 Altweibersommer (늙은 부인의 여름)라고 부릅니다.

늦여름에 공중에서 날아다니는 거미줄이 회색 머리카락을 연상시키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하네요. 

 

 

인디안서머기간의 거미줄. 출처:Abubiju

 

며칠 전까지만 해도 비가 내리고 기온이 떨어져서 옷장의 옷을 여름옷에서 가을 옷으로 바꿨습니다.

카디건에 스카프 하나는 두르고 나가야 하는 날씨였는데

갑자기 오늘 빈의 기온은 25도까지 올라갔습니다. 

 

 

집 근처 공원을 지나가는데 여름과 가을 사이를 지나고 있는 밤나무를 발견했습니다. 

우리나라말로는 붉은말 밤나무, 붉은 마로니에, 붉은 꽃 칠엽수 등으로 불리는 것 같습니다.

꽃과 밤송이가 동시에 달려있는 이 한 컷이 지금 이 계절을 잘 설명해주고 있네요. :) 

 

 

 

이 사진도 마음에 듭니다.

잎에 아직 초록빛과 갈색빛이 함께 공존합니다.

 

 

이 나무도 매달린 열매? 들이 예뻐서 찍었습니다.

마치 종이로 만든 작은 감들이 대롱대롱 매달려있는 것 같아 귀엽습니다.

 

개들을 목줄 없이 풀어놓고 자유롭게 놀 수 있게 만들어 놓은 공간인 "개 구역 Hundezone"에서 

보인 리트리버의 모습입니다.

더워서 벤치밑에 구덩이를 파고 들어가 있는 모습이 재미있어요. ^^ 

 

 

혼자 라이딩 나오신 듯한 오스트리아 아저씨?의 뒷모습입니다.

바닥에는 이미 낙엽들이 많이 깔려있네요.

 

유럽엔 특히 이렇게 큰 나무들이 많은데 볼때마다 신기합니다.

여름엔 이런 나무 그늘 밑에만 들어가도 시원한데, 여름이 끝나가는 게 아쉽기만 합니다. 

 

너도밤나무의 열매인 것 같은데 가로수길이 다 밤나무로 되어있다보니

바닥에 많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밤나무가 이산화탄소율이 높아서 가로수로 많이 쓰인다고 합니다.

 

예전에 너도밤나무의 열매인지 모르고 열심히 주워와서 집에서 삶아서 맛봤는데 엄청 떫어서 

다 버렸던 기억이 나네요. ㅋㅋㅋ

 

 

 

빈 도심 한가운데에 있는 관람차입니다. 

저 관람차 뒤쪽부터 Prater 놀이동산이 시작되는데 입장료가 따로 없어서

저곳으로 통행할 수 있습니다.

도심 한가운데에 있어 흡사 잠실의 롯데월드가 생각납니다.

롯데월드만큼의 규모는 아니지만 나름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진 놀이동산이라

지나갈 때마다 마치 다른 세계에 온 것 같은 느낌입니다. 

 

 

비너 프라터 Wiener Prater는 빈에 있는 약 6km 거리의 큰 공원인데

도로 모양으로 쭉 뻗은 길이지만 차가 다니지 않아 자전거를 타거나 조깅을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여름과 가을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던 일요일 오후의 공원 모습이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많이 돌아다닐 수 없는 상황이지만...

가까운 공원에서 가을을 맞아 변해가는 자연을 바라보는 것도 소소한 기쁨인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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