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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생활

현 음대생이 드리는 독일/오스트리아 음대 합격 팁!

by 비엔나댁 소아레 2021.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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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한창 독일, 오스트리아 음대 입시 기간이죠?

원래대로였다면 지금쯤 학교 시험들이 다 끝나고 합격통지서를 받을 시점인데

코로나 때문에 많이들 미뤄졌다고 하네요.

 

블로그 소개에 독일 유학, 오스트리아 유학해놓고 

정작 학교에 대한 얘기는 해드린 게 없어서
오늘 좀 다뤄보려고 합니다. ^^;

 

일단 저는 현재 비엔나 시립음대에서 클래식 타악기 석사 과정을 하고 있습니다. 

독일에서는 만하임 음대에서 공부를 했고 

만하임 합격했을 당시 칼스루에 음대에도
합격했었죠.

 

그리고 독일에 오기전에는
사실 미국으로 유학 가고 싶어

미국 학교 시험보고 학교에 붙기도 했지만 

당시 개인적인 사정으로 미국에 갈 수 없었죠. 

 

서론이 좀 길었죠? 

나름 입시나 각종 오디션의 경험이 많기 때문에
아래와 같은 말씀을 드릴 수 있는거라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참고로 저는 한국에서 학사를 했고
독일에서 석사,
이 곳 비엔나에서 두 번째 석사과정을 하고 있어요.

독일 음대 학사 입시와 좀 다를 수 있지만
전체적인 틀은 같을 거라 생각합니다. 

 

 

 

출처: https://www.cmuse.org

 

 

1. 학생 뽑는 기준 - 교수님 스타일 파악! 

 

정확, 완벽을 우선순위로 삼는 한국 입시에 비해 

이곳은 정확, 완벽보다는 음악성과 개성
그리고 학생의 열정, 잠재력 등

종합적인 것으로 합격여부를 판단합니다. 

 

또 교수님들 대부분은 자기와 비슷하게
연주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비슷하게 연주한다는 것은 같은
음악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 것이죠.

어떻게 하면 똑같기는 어려워도
비슷한 음악 스타일을 가질 수 있을까요?

 

제일 좋은 방법은 그 선생님의 연주를
자주 들어보는 것입니다. 

내 입시곡을 그 선생님이
직접 연주하신 음원 (CD이 있다면 자주 들어보고

그런 음원을 구하기가 어렵다 하면,
선생님의 연주를 찾아가 보거나

직접 레슨을 받는 방법이 있습니다.

 

레슨을 받는 게 제일 직접적인 방법이긴 하죠.

선생님이 바로 원하는 것을 말씀해주시니까요! 

 

독일, 오스트리아 그리고 스위스에는
포어 슈필 Vorspiel이라는 제도가 있어서 

입시 전에 교수님 앞에서
연주해볼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레슨과 거의 비슷하지만
공짜로 받을 수 있다는 것에
아주아주 큰 메리트가 있죠.

포어 슈필은 보통 입시 전에 학교 선생님께
직접 연락합니다.

학교 홈페이지에 보통 선생님들의
연락처를 찾을 수 있는데 

이메일로 드리는 걸 추천해요.

간단한 자기소개와 그 교수님의 학교 입시를
보는데, 포어 슈필을 할 수 있는지
여쭤보면 됩니다.

워낙 바쁜 선생님들은 그런 이메일을
무시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친절하게 답변해주십니다.

 

그런 경우에는 그 선생님에게 배웠던
한국사람에게 레슨을 받거나

현재 그 학교를 다니고 있는 학교 학생에게
레슨을 받는 방법도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 제가 가고 싶은 학교 학생에게 렛슨을 받아서 도움이 정말 많이 됐었죠.

(학생에게 렛슨 받으면 저렴하다는 장점도 있죠!)

 

포어 슈필은 독이 될 수도 약이 될 수도 있는데,

한 번 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한 번 포어 슈필을 받고 다음 입시 때
향상된 모습을 보여주면 약이 되지만

여러 번 포어 슈필을 했는데 입시 때
그리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독이 되지요.

 

그리고 포어 슈필 때 해주셨던 말씀을 잘 기억해서

시험 때 꼭 적용하도록 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프로그램 짜는 것부터
연주 스타일까지요.

그렇지 않으면 포어 슈필을
한 의미가 없어지겠죠? 

 

 

 

2. 언어는 필수! 독일어, 안되면 영어라도...

 

여기서는 입시 때 종종 인터뷰를 하기도 합니다.

어디서 공부했는지, 왜 우리 학교에서
공부하고 싶은지 등등 말입니다.
연주이외에 자기 PR을 할 수 있는 중요한 시간이니

미리 간단한 자기소개를 독일어 혹은 영어로
준비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독일 사람들 워낙 영어를 잘해서
영어로 해도 상관없지만, 독일 학교에 다니면
결국 어느 정도 독일어를 해야 합니다.

급한데 시간이 없다 하시면 통역해줄 수 있는 사람을 데려가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죠.

 

하지만 직접 하시는 걸 추천하고

못하더라도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시는 게 좋아요.

여기 사람들은 소극적인 모습보다
적극적이고 자신감 있는 모습을 좋아해요. 

아니면 노력하는 모습이라도 보여주면
당연히 플러스죠!

 

 

 

3.  연습 연습 그리고 연습.

 

결국은 실기 시험 때 잘하는 사람이 붙습니다.

특히 이곳에 미리 나와서 입시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시간관리를 당부드리고 싶어요.

일단 해외에 나오면
집 구하느라 혹은 연습실 구하느라
어학원을 다닌다거나 하며
시간이 많이 소요됩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낯선 곳에서 새로운 친구를 만나기도 하며

입시라는 현실을 망각하고
여행 온 것 마냥 지내기가 아주 쉽죠.

그러다 나태해지고 연습에 게을러지고
입시 장수생이 되어버리고 결국엔 비자가 끝나서 한국에 돌아가게 되는 안타까운 경우를

종종 봤습니다...

 

입시는 길어질수록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힘듭니다.

최대한 한 번에 끝낸다는 생각으로 좀
독하게 하셔야 합니다.

저는 독일 유학을 늦게 결정한 터라

정말 이번이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에
진짜 열심히 했어요.

 

저 같은 경우 감사하게도 같이 준비하는
성실한 친구가 있어서

서로 자극도 주고 의지도 할 수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됐어요.

또 서로 연주를 들어봐 주고 피드백을 주면서 

실전에 대비하는 훈련도 많이 했죠.

 

또 한 가지 연습 팁은 유연성 훈련입니다.

시험 때 교수님이 학생을 마음에 들어하시면
어떤 부분을

이렇게 해봐라 저렇게 해봐라 하며 갑작스러운
요구를 하실 때가 있어요.

그럴 때 당황하지 않고 유연하게 잘 해내시면

엄청난 플러스가 되죠.

 

다이내믹을 다르게 해서 연습해본다던가

더 빨리 아니면 더 느린 템포, 아니면 소리를 바꿔보기도 하며

여러 버전으로 연주해보는 거죠.

이런 훈련은 입시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음악 공부하는 데에 정말 많은 도움이 됩니다. 

 

 

4. 체력 기르기

 

독일에서 입시를 보면 대부분
여러 학교에 지원하고

거의 한 달가량을 기차를 타고 다니며
입시 여행을 하게 됩니다.

일주일에 한두 번 꼴로 도시를 옮겨 다니는데 

이 기차여행이 꽤 힘듭니다.

기차에 오래 앉아있는 것도 힘든데 내리면
또 무겁게 악기를 들고

숙소나 학교를 찾아 헤매며 많이 걸어야 합니다.

 

미리미리 가벼운 조깅이나 근력 운동을 해서 

중요한 시기에 지쳐버리지 않게
체력을 잘 보충해 놓으세요.

특히 겨울에 시험 보시는 분들은
이 곳의 우울한 날씨에

기분까지 우울해져 버릴 수 있으니

그럴수록 더 움직이셔야 합니다~!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비디오로
대체된 학교도 많긴 한 것 같지만요...

 


 

여기까지입니다.

 

글이 참 길었죠? 입시라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알기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글이 길어졌어요. 

여기서 뭐 하나라도 얻어가시는 게
있으면 좋겠네요.

 

특히나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계속 뒤바뀌는 상황에 많이 혼란스러우시겠지만...

입시생들 힘내시고,
원하시는 학교에 입학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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