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넷플릭스에서 본 영화인데
너무 재밌게 봐서 소개해드리고 싶어요.
2010년 작, 감독 Anna Boden, Ryan Fleck
남편이 고른 영화인데 코미디 영화로 분류되어있고
제목에도 노골적으로 "funny"가 들어가서 재미있을까 의심스러웠습니다.
워낙 영화보는 안목이 있는 남편의 감을 믿고 감상했습니다.
다리 위에서 떨어지려고 하는 한 소년의 모습으로 시작되는 첫 장면.
역시 영화는 첫 장면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제목대로 뭔가 좀 재미있을 것 같은 느낌? ㅎㅎ
극심한 자살충동을 느낀 주인공 크레이그는 무서운 마음에
응급실로 찾아갑니다.
응급실에서는 약만 처방해주고 집에 보내려고 하지만
크레이그는 의사에게 제발 도와달라고 사정합니다.
의사는 그에게 일주일 동안 정신병동에서 지내게 합니다.
아직 중학생밖에 안된 크레이그는 학교도 못 가고
갑자기 정신병동에서 생활을 합니다.
거기서 다양한 아픈 어른들을 만나고
자기 또래의 여자아이를 만나서 사랑에 빠지기도 하고,
몰랐던 자기의 모습을 찾아가는 한 소년의 이야기입니다.
영화를 보면서 느낀 건, 미국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아이들이
입시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구나 였습니다.
부모들은 아이들을 좋은 고등학교를 보내기 위해
아이들을 푸시하고, 아이들은 겉으론 쿨한 척 하지만
사실은 다들 조금씩 힘든 상황...
이 영화는 알고 보니 Ned Vizzini의 책을 영화한 것이었습니다.
실제 작가의 삶을 반영했고 85%가 실제 이야기라고 합니다.
영화 스토리가 너무 재미있어서 책으로도 한 번 읽어보고 싶네요.
이전에 본 다른 정신병동을 배경으로 한 영화들이 너무 쎘는데(해피엔딩이긴 했지만..)
이 영화는 소년의 시점에서 바라본 정신병동이라 그런지
판타지스럽게 연출된 부분들이 좋았어요.
조금 스포를 하자면 영화는 해피엔딩입니다.
어떻게 보면 조금 뻔하다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제가 봤을 땐 진심으로 우울증을 겪어본 사람이 보내주는
희망의 메시지라고 생각이 되네요.
아이러니한 건 작가가 2013년에 자살했다는 점.
계속 살았다면 어떤 또 다른 이야기를 썼을까 너무 궁금한데
안타깝습니다.
자기의 아픔을 소설로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전해주고
간 게 참 멋있네요....
다들 무기력해지기 쉬운 이런 때
영화 한 편 보시고 위로받으시길 바라요.
공감과 댓글은 글을 쓰는데 많은 격려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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