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싱어송라이터 Gerhard Gundermann 의 생애에 대한 영화다.
영화에서 군디로 불리는 주인공은 동독 시절(DDR)에 광부였으며 밴드 연주자였다.
순수한 공산주의자였던 그는 어느 날 Stasi (동독 비밀경찰, 우리나라로 치면 간첩같은?) 제안을 받고,
조국에 대한 사랑으로 그 제안을 받아들인다.
영화는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이후에도 여전히 광부로 일하며 밴드활동을 하는 군더만과 과거의 군더만이 교차된다.
현재의 군더만은 죄책감에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자신이 예전에 Stasi 였다고 고백한다.
자기 딴엔 사죄하러 갔는데 동료도 Stasi 였다고 고백하는 웃긴 상황....
영화에 나오는 군디의 작업장인 광산은 굉장히 황량하고 외로워 보인다.
그곳에서 굴삭기 운전사로 일하는 군디는 틈나는 대로 가사를 생각해내고 녹음한다.
사실적인 가사로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킨 군더만 밴드.
승승장구 하지만 점점 군더만의 Stasi 과거가 드러나면서 위기에 빠지는데...
참 영화같은 인생을 살다 간 군디.
그러니까 영화로 만들었겠지? ;;
광부와 음악이라. 상반된 두 가지.
거기에다 스파이라니.
선을 행하려고 했지만 세상을 너무 모른 선한 자.
연민이 느껴지는 캐릭터였다.
친구의 부인과 결혼하는 로맨스(?)까지..
정말 영화적 요소가 가득했던 군디의 삶.
사실 독일 영화를 거의 안 봐서 (노잼일거같아서...) 기대 없이 봤는데
세련된 영상미에 은근한 긴장감이 있어 꽤 재밌게 봤다.
*여담
1. 영화를 다 보고 실제 군더만의 사진을 찾아봤는데 배우랑 싱크로율 100%.
군더만 역을 맡은 Alexander Scheer 의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실제 군더만의 부인이 배우 Sheer가 군더만 그 자체였다고 했을 정도니.
(나도 사진 찾으면서 헷갈렸다;;)
실제 그의 음반도 찾아봤는데, 곡 주제가 삶과 죽음, 가벼운 일상 이야기, 실업, 환경 등 다양하다.
우리나라 "장기하와 얼굴들"이 생각났다.
2. 군더만은 43세의 이른 나이에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현재로 살아있다면 독일 사회에 예술가로서 어떤 영향을 끼쳤을지 궁금하다.
3. 군더만은 주인공의 성이다.
독일에서는 성 뒤에 -i 를 붙여 별명을 잘 만든다.
개인적으로 귀엽다고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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