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보통 읽고 싶은 책이 있으면 e-book으로 구매하는데, 이유는 휴대하기 편리해서 그리고 짐을 늘리기 싫어서입니다. 그래서 종이책으로 갖고 있는 경우는 두고두고 꺼내봐야 할 중요한 악보, 외국어 공부에 필요한 책이 대부분입니다.
그중에 두껍고 양장이지만 제가 아끼는 책이 있습니다. 바로 Shirlee Emmons & Alma Thomas의 '표현력' (원제:Power Performance).
정해진 날, 정해진 시간에 자기의 최고 역량을 보여줘야 하는 가수, 연주자 혹은 댄서 등 무대에 서는 사람들은 스포츠 선수와 굉장히 비슷합니다. 연습을 아무리 많이 하고 평소에 잘한다고 해도, 연주 날 망치면 말짱 도루묵이죠. 신체적 컨디션은 물론 정신적 컨디션까지 잘 관리해야 성공적인 연주를 할 수 있죠. 이 책은 바로 연주 이외의 이런 신체적 정신적 컨디션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에 도움을 주는 책입니다.
무대에 서 본 사람들이라면 이 책의 차례만 보고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것 같습니다. 한 번 다 읽고 나서는 나중에 필요한 부분만 찾아보면 될 것 같아요.
책의 뒷부분에는 Tip> 오디션과 콩쿠르, 내 것으로 만들기 챕터가 있습니다.
오디션과 콩쿠르는 그냥 연주와는 달리 다른 사람들과 경쟁하고 비교당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인데, 그 안에서 어떻게 현명하게 준비하고 상황에 대처할 것인지 상세하게 나와있습니다.
성악가인 저자가 직접 경험한 것들을 얘기해줘서 더욱 생생하고 공감가는 부분들이 많았어요.
단지 성공적인 연주를 위해 도움이 되는 이야기뿐만 아니라 연주 후에 연주자들의 멘털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 것인지도 다루고 있어서 고마운 책입니다.
장황한 스토리 없이 정말 필요한 내용만 잘 나와있어 더욱 유용한 책 '표현력'.
연주자가 아니더라도 사람들 앞에 서는 일을 해야하시는 분께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책에서 긍정적인 마음가짐이나 자신감을 다루기도 하는데 이건 음악가뿐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는 모두에게 필요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
자신감도 기술이다
확신을 지닌 댄서는 힘이 있다. 형편없는 춤도 신념에 가득 찬 댄서가 추면 훌륭한 춤으로 감쪽같이 바뀐다.
자기 스스로가 먼저 자신을 믿어야 남들도 믿는다.
Doris Humphrey, The Are of Making Dances
P. 141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능력은 연주자로서의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기술이며 도구다.
이 기술을 한 번 익히기만 하면 연주는 물론 인생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스트레스를 받을 때 더욱 그렇다.
자신감이 있으면 긍정적인 마음과 긍정적인 사고 습관이 생겨난다.
성공한 연주자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일을 이끌어간다. 왜냐하면 그들은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P. 142
'📌 여러가지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러시아 영화 Leto 레토 :: 유태오의 빅토르 최, 남편이 겪은 소련이야기 (9) | 2021.04.22 |
---|---|
알라미 :: 아침에 일어나기 힘든 분들께... (8) | 2021.04.14 |
외국인 남편이 뽑은 한국영화 베스트 (3) | 2021.02.28 |
작년에 본 독일 영화 추천 Best 5 (2) | 2021.02.22 |
살고 싶지 않은 당신이 봐야 할 영화 - It's kind of a funny story (6) | 2021.02.1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