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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스트리아 생활

방대한 문화유산의 성지, 빈 예술사 박물관 #1 고대문화

by 비엔나댁 소아레 2021.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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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정문

지난 주말에 오랜만에 남편과 제 생일이라는 핑계로 함께 외출을 했습니다. 아무리 박물관이며 갤러리며 보러 갈 곳이 많은 비엔나라고 해도 막상 살다 보면 일상에 치여서 이런 곳이 있는 줄 까먹고 살게 되는 것 같네요... 전부터 한번 가봐야지 했던 빈 예술사 박물관 Kunsthistorisches Museum에 가기로 했습니다. 참 감사하죠, 집에서 이런 곳에 대중교통으로 30분이면 올 수 있으니! 아침엔 맑았다가 갑자기 비가 와서 트램에서 내려 박물관까지 막 뛰어들어갔네요. 대중교통으로 오기 아주 편리한 곳에 위치해있네요.

 

박물관 입구, 로비

티켓은 성인 1명당 16유로에요. 연간회원권도 있는데 40유로라고 하네요.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물품이 어마어마하게 많아서 연간회원권 끊어서 기회 될 때마다 오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박물관 내부 자체가 너무 예뻐서 둘러보지 않고 어디 자리 잡고 앉아서 책 읽기도 참 좋고요.

 

박물관 층별 안내

저랑 남편은 0.5층부터 구경하기로 했어요. 1층의 갤러리도 워낙 유명하지만, 고대 시대 수집품, 이집트 수집품들이 특히 궁금했어요.

 

Palmyra에서 발굴한 수집품

0.5층에 들어서면 처음 보이는 Palmyra에서 발굴한 여자와 남자 흉상. 저는 사실 역알못(역사를 알지 못하는...)인데 남편은 역사 마니아라서 여기서부터 남편의 잘난 척이 시작됩니다. ㅎㅎ 팔미라는 기원후 1~2세기에 건설된 시리아의 고대 도시인데, 시리아에게 아주 중요한 관광지였죠. 몇 년 전 IS가 이곳을 점령하면서 몇몇 신전을 파괴했다고 하네요. 이 날 박물관 관람 끝나고 나갔을 때 시리아 사람들이 박물관 앞에서 뭐 때문인지 모르지만 시위를 하고 있었어요. 가끔 독일이나 여기서 시리아 사람들을 본 적이 있는데, 전쟁 때문에 고향을 떠나온 마음이 어떨지 가늠할 수가 없네요. 

 

로마 제국 시대때의 오스트리아를 주제로 한 관이에요. 테마별로 박물관이 잘 나뉘어 있습니다. 

 

그 당시 쓰였던 도장과 반지 등 장신구.

 

금그릇과 패물

로마 제국이 얼마나 부유하고 화려했는지 짐작가게 하는 전시물들이네요. 그 당시에도 이미 이런 정교한 기술이 있었다는 게 놀라워요. 

 

 

훈족의 침입으로 인한 게르만족의 대이동을 나타낸 지도

남편 아니었으면 이 지도도 그냥 지나갈뻔 했는데... 게르만족이 어떻게 이동했는지 열심히 설명하는 남편의 손 ㅋㅋ 이런 대이동이 있어서 게르만어와 라틴어의 비슷한 부분도 생기고 유럽 사람들이 외적으로 비슷하게 생기는데 영향을 준 것 같아요. 역사를 많이 아는 사람에게 이곳은 재밌는 놀이터일 것 같습니다. 역사를 모르는 저에게도 흥미롭기는 하지만요. 

 

여러가지 보석들
방대한 양의 토기류들

이런거 거대한 것을 보면 괜히 마음이 웅장해져요. 시간을 거슬러 고대 역사 한가운데 있다는 느낌~~ 

 

 

박물관 내부의 아름다운 천장

아쉬운 점은 모든 물품마다 설명이 없다는 점이에요. 박물관 가이드를 받을 수 있었다면 더 재미있게 봤을 텐데 아쉽습니다. 박물관 물품들을 소개하는 KHM Stories 라는 앱을 다운 받으면 핸드폰으로 물품에 대한 설명을 볼 수 있지만 저희는 이 날 시간이 많이 없어서 빨리 돌아보느라 바빴어요.

 

그리스와 로마의 고미술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신들의 모습을 표현한 것들이 많았어요. 오른쪽은 뭔가 제우스같이 생겼다고 생각했는데 진짜 제우스였네요. 

 

여기부터는 고대 이집트관이에요. 미니 스핑크스, 여러 가지 조각상들 너무 신기해요. 재밌는 건 조각상들 모두 코가 떨어져 나갔다는 점. 유물 발굴 과정에서 코 부분이 혼자 툭 튀어나와 있어서 잘 부러지게 된 것 아닐까 생각이 돼요. 

 

이집트 벽화로 꾸며진 천장
미라와 미라관들

맨 왼쪽은 미라에요. 실물 보고 깜짝 놀랐던... 이게 진짜 미라 라면 그 아주 옛날에 죽은 사람이 담겨있다는 거죠? 지금은 흙이 되었을까요..? 예쁘게 그림이 그려진 관들. 사진을 저것만 찍어서 그렇지 종류가 다양했어요. 

 

 

피라미드 미니어쳐

남편은 피라미드를 보며, 인간이 얼마나 멍청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결과물이라며 비난에 비난을... 왕의 무덤 하나 때문에 이 피라미드를 건설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갔다고 하네요. 이 피라미드를 짓느라 죽은 사람들은 너무 안됐지만, 또 이게 있기 때문에 지금의 이집트가 관광지로 덕을 보며 살아가는 거겠죠...? 

 

 

이집트의 피라미드처럼 꾸며놓아서 들어가면 벽화를 볼 수 있게 해놨어요. 그냥 덩그러니 전시해놓는 것보다 이렇게 해놓으니 다들 한 번씩 들어가 보게 되네요. 

 

 

우리가 지금 만들어 놓은 물건, 건물들도 수천년 뒤의 인간들이 봤을 때 어떨지 궁금하네요. 어리석다고 생각할까요 아니면 굉장하다고 생각하며 잘 보존해나갈지 궁금해집니다. 

빈 예술사 박물관의 중요한 쿤스트카머 Kunstkammer와 그림 작품들은 사진이 많아 다음 포스팅에서 다뤄보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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