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포스팅에 이은 빈 예술사 박물관 2부를 기록해보려고 합니다. 사진이 워낙 많아서 포스팅 쓰기를 계속 미루게 되더라고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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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층의 쿤스트 캄머 (Kunstkammer)에는 중세 말부터 바로크 시대까지 합스부르크 황제와 후작들이 수집한 각종 희귀한 물건들을 볼 수 있습니다. 각종 보석, 타조알, 산호, 상어이빨 등등 말이죠.
1500년경 이탈리아 아틀리에에서 만들어진 예술품들이 모여진 방. 이곳도 역시 테마별로 방에 수집품들이 나뉘어져 있어요.
그 시절 왕들이 즐겼던 보드게임. 무슨 보드게임이 이렇게 고퀄리티지...
금으로 만든 정교한 조각상이 어찌나 많던지.. 또 시간이 없어서 앞에 있는 것만 대충 보고 나왔어요. ㅜㅜ
나중에 홈페이지 보고 알았는데 이 조각상들이 정교할뿐만 아니라 움직이기까지 하더라고요. 박물관에는 전시만 되어있고 원래는 조각상이 움직이며 음악소리까지 낸답니다.
https://youtu.be/14y_7yNEnG8?list=PLDoWx4K015JaFRY9OL_jVabA1OQig4v76
코로나 이전의 평소 박물관은 이 1층의 연회장에서 파티도 열고 하나 봐요. 저 창 밖을 내다보면 맞은편에는 바로 자연자 박물관이 있어요.
여기에 카페가 있어서, 원래는 이 자리에 작은 테이블과 의자들이 깔려있어야 하는데 다 치워버렸네요.
드디어 입성한 갤러리! 이 갤러리에는 17세기 작품들이 중심이라고 하네요.
6세기 베네치아 회화 (Titian, Veronese, Tintoretto), 17세기 플랑드르 회화 (Peter Paul Rubens, Anthonis van Dyck) 네덜란드 그림 (Jan van Eyck, Rogier van der Weyden)과 독일 그림 (Albrecht Dürer, Lucas Cranach)을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여기서 들어본 작가가 루벤스와 뒤러뿐이네요.
이런 어마어마한 사이즈의 그림을 많이 그리신 루벤스 님... 사람 키의 한 두배 정도 되겠네요. 이런 큰 그림은 어떻게 그리나 했더니 오른쪽 옆의 그림처럼 작게 스케치를 하고 그걸 토대로 큰 그림을 그리는 거였네요! 원본과 살짝 달라진 부분을 찾는 것도 재밌어요.
이 박물관을 대표하는 그림 중 하나, 피테르 브뢰헬의 바벨탑. 전 세계적으로 Bruegel의 그림은 40점밖에 없는데 그중 29점이나 비엔나에 있다고 하니, 비엔나의 문화적 저력에 또 한 번 놀랄 수밖에 없네요.
액자? 프레임까지 예술인 뒤러의 그림.
왜 왕이 석류를 들고 있지? 궁금해서 설명을 보니, 여러 가지 해석이 있는데 그중 왕의 아들 필립의 장인어른인 페르디난드 폰 아라곤이 1492년 그라나다를 정복한 것을 암시한다는 해석이 있대요. (독일어로 석류는 그라나트 아펠 Granatapfel) 그 시절의 언어유희...? ^^;
갤러리에서 특히 좋았던 건 각 방마다 널찍한 소파들이 배치되어 있어서 구경하다 힘들면 앉고, 마음에 드는 그림 앞에 앉아서 오래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었어요.
맨 위층에는 동전 컬렉션과 합스부르크가가 북아프리카를 통치했을 때를 나타낸 그림들이 있었습니다.
일단 여기도 크기로 압도하네요. 여기까지 보러 오는 사람은 많이 없더라고요. 마지막층은 금방 둘러볼 수 있습니다.
예술사 박물관을 오르락내리락하면 자주 보는 조각상. 조각상에 씌워져 있는 마스크 하나까지 작품이었네요...
여기 대리석 계단을 내려가면 내가 다 황제가 된 기분. 저 조각상 옆을 지나는데 뭔가 되게 향기로워서 둘러봤더니 장식되어 있는 백합에서 나는 향기였어요. 아 정말 이 디테일 어쩜 좋아...
코로나 때문에 보통 때보다 훨씬 방문객이 적었던 거 같아요. 그래도 방문객이 많은 걸 보니, 현지인들의 현지 문화에 대한 애정이 대단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스트리아 빈이 전 세계 살기 좋은 도시 1위로 뽑힌 적이 있는데 (아직도 유효한지 모르겠습니다), 이토록 문화적 유산이 풍부한 것도 살기 좋은 도시인 이유 중 하나일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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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are.tistory.com/85?category=1109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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