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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스트리아 생활

오스트리아에서 중고거래 :: 루마니아에서 온 거래자

by 비엔나댁 소아레 2021.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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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는 중고로 사고 팔 일이 있으면 쉬폭 shpock이나 이베이 ebay Kleinanzeigen를 이용했는데 오스트리아에 오니 오스트리아 사람들이 쓰는 중고사이트가 따로 있더라고요. 바로 빌하븐 (Willhaben). '가지고 싶다'는 당돌한 뜻을 가진 이 사이트에서는 물건을 사고 팔 뿐만 아니라, 집을 구할 수도 있고 일자리도 찾을 수 있습니다. 휴대폰 앱도 있어서 판매자와 따로 연락처를 교환할 필요 없이 앱에서 채팅을 주고받을 수 있어 편합니다.   

 

빌하븐 링크: 

 

Kostenlose Kleinanzeigen, Immobilien, Gebrauchtwagen, Jobs - willhaben

Immobilien, Gebrauchtwagen, Jobs und Marktplatz: Mehr als 8 Mio. Angebote auf willhaben

www.willhaben.at

 

얼마 전 남편의 수습기간이 끝나고 비엔나에 계속 머물게 된다는 게 확정되면서 새로운 집도 찾고 가구도 바꾸기로 했습니다. 여기에 계속 살지 안 살지 모르니 그동안 싸고 적당한 중고 가구를 빌하븐에서 구해서 살았거든요.

사실 장기간 살게 아니면 가구는 새거 살 필요 없는 거 같아요. 잘 찾으면 판매자 중에 배달해주는 친절한 분도 있고요. 

 

 

제일 먼저 교체하기로한 노래방 소파ㅋㅋ 이것도 빌하븐에서 20유로에 얻어 온 것이에요. 보기와는 다르게 소파베드 기능도 있고 (바꾸는데 무지 힘들지만) 소파와 소파에 딸린 의자를 열면 물건을 숨길 수도 있어서 나름 유용했지만 다른 가구들은 하얀색의 모던한 느낌인데 비해 혼자만 너무 빈티지라... 이제 집에서 내보내기로 했습니다. 거진 1년 동안 사용 잘했다~~ 

 

이걸 돈 받고 팔기도 그래서 공짜로 내놓았습니다. 아무도 안사가면 나중에 이걸 쓰레기로 처리하는 것도 일이니까 누가 가져가 주면 고마운 일이었죠. 내놓은 지 둘째 날 연락 온 사람, 바로 한 시간 뒤에 소파를 가지러 오겠답니다. 소파 다리 한쪽이 가라앉아서 책으로 받쳐놓았는데 괜찮으냐 했더니 상관없다고 하네요.

 

평소에는 하얀천을 덮고 사용함

오겠다고 한 시간보다 한시간이나 늦게 도착한 구매자.... 딱 봐도 오스트리아 사람은 아닌 거 같고.. 독일어보다 영어가 낫다고 해서 영어로 이야기하는데, 그들끼리는 루마니아어를 하는 걸 듣고 남편이 루마니아어로 말을 걸었습니다. (남편의 모국어는 루마니아어) 

알고 보니 루마니아에서 물건을 가지러 온 사람들이었습니다. 오스트리아에서 루마니아까지는 차로 6-7시간이면 가는 거리라, 거기서 차로 운전해서 와서 여기 오스트리아에서 공짜로 내놓은 물건들을 수집해서 돌아간다고 하네요.  

 

빌하븐에 올린 판매 광고 

 

본인들의 집에 놓을 가구를 찾는 건지 아니면 여기서 모은 가구들을 다시 되파는 고물상을 하는 건지, 자세한 건 묻지 않았지만 그 먼 곳에서 여기까지 와서 사람들이 버리는 가구나 물건들을 수집해간다는 건 그쪽에서의 생활이 그다지 좋지 않다는 뜻이겠죠..

 

소파가 은근히 커서 문을 통과하려면 양쪽 팔걸이를 분리해야 했는데, 루마니아 사람들이 그걸 분리하고 있는 사이 남편이 저에게 와서 슬쩍 하는 말,

 

핸드폰, 그리고 물건들 조심해!   

 

그쪽나라에 집시들도 많고, 낯선 사람들이 한 명도 아니고 여러 명이 집에 왔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다행히 별 일 없이 소파만 들고 떠난 사람들. 

 

다른 중고사이트인 Shpock에서는 판매자에 대해 구매자가 평가를 할 수 있어서 믿을만한 판매자인지 확인이 가능한데 비해, 빌하븐은 판매자에 대한 평가가 없어서 스스로 판단을 잘해야 하는 것 같아요. 그래도 빌하븐에 거래되는 물건들이 제일 많고, 지금까지 이런저런 거래를 빌하븐을 통해서 해봤지만 별다른 문제가 없었네요. 오스트리아 사람들 내에서 신뢰도가 상당히 높은 중고사이트인 것 같습니다. 

 

누가 이 소파를 가져갈까 싶어서 대비를 안했는데, 갑자기 소파가 없어져서 강제 좌식 생활을 하게 됐네요. 

남편은 무릎을 꿇었다가 다리를 옆으로 곱게 모았다가.. 아무리 봐도 불편하게 앉아서 양반다리를 하라니까 못한다네요. 아참, 자기 한국사람 아니었지 ^^; 얼른 새 소파를 사러 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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