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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스트리아 생활

비엔나 사람들이 주말을 보내는 방법 :: 보헤미안 프라터, 라아숲

by 비엔나댁 소아레 2021.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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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많이 풀려서 지난 주말에는 남편이랑 자전거 타고 바람 쐬고 왔어요. 집에서 가까운 도나우강에 갈까 하다가 새로운 곳에 가보고 싶어서 남편이 지도 검색해서 찾은 곳 보헤미안 프라터 (독일어 발음은 뵈미셔 프라터 Böhmischer Prater).  집에서 자전거로 왕복 1시간이 걸리는 곳이었어요. 남편은 워낙 자전거를 잘 타서 더 먼데를 자전거로 갔다 오자고 했지만 저는 체력이 저질이라 ㅜ 왕복 1시간이라는 조건하에 찾은 보헤미안 프라터! 

 

보헤미안 프라터는 비엔나 외곽에있는 작은 놀이 공원으로, 특히 인접한 라아숲 Laaer Wald 휴양지와 함께 가족들에게 인기 있는 장소라고 하네요. 

 

라아산 들어서는 길

날씨가 많이 풀렸지만 아직 자전거 탈때는 모자와 장갑이 필수예요. 좀 두껍게 입고 올 걸 하는 생각은 잠시.. 가는 길에 오르막길이 많아서 열심히 페달을 밟다 보니 몸에서 자동적으로 열이 나네요. 

 

언덕길을 올라오니 빈 도시를 내려다볼 수 있네요. 탁 트인 전망이 참 좋았어요. 예전에 가봤던 비엔나 외곽의 코벤츨 Cobenzl이랑 비슷한 느낌.. 가족단위로 놀러 온 사람들이 정말 많았어요! 여기는 1가구 1 견인가 싶을 만큼 개들이 많이 보여요. ㅎㅎ 여기서는 전망만 보는 게 아니라 귀여운 강아지들 구경도 할 수 있어서 좋네요. 

 

 

 특별한건 없고 쭉 펼쳐진 들판이 다예요. ^^; 

 

골대 모양이 좀 무섭다...

땅이 넓다 보니 이렇게 축구할 수 있는 공간도 있고요. 

 

타이어에 매달려서 왔다리 갔다리 할 수 있는 놀이기구도 있어요. 타보고 싶다는 눈빛을 보냈지만 가볍게 무시해주는 남편. ㅜ 

 

뭔가 사막의 절벽을 떠올리게 하는.. 흙 미끄럼틀 타고 노는 아이들

 

 

놀이터 

아이 있는 집들은 다 여기로 와서 노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애들이 많았던;; 아이들과 개들이 맘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에요. 

 

 

걷다 보니 흥미로운 공간을 발견했어요. 바로 라아산의 공동 농장! 

 

팻말을 읽어보니 여러명이서 농장일을 분담해서 가꾸는 곳인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해서 나온 수확물들은 나눠가지고..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아요. 아이들이 있는 가족에게 특히 좋을 것 같은...! 

 

라아숲 휴양지와 보헤미안 프라터를 가리키는 표지판

라아산 (산이라기 보다 언덕에 가까운..)에서 계속 걸어가다 보니 이제는 라아 숲이 나오네요. 여기는 강아지, 자전거, 캠핑등이 금지된 진짜 휴양지라고 할 수 있겠네요. 

 

아직 초록잎들이 없어서 썰렁한 라아숲..

 

 

마라무레쉬 문 Maramures Tor 

너무 썰렁한 거 아닌가 하던 찰나에 나온 문. 남편말로는 루마니아 특유의 문양이 새겨진 문이래요. 루마니아어로 루마니아 사람 2명이 지었다는 말 외에는 특별한 게 안 쓰여있어서 구글에서 찾아봤더니 루마니아가 오스트리아에 선물한 문이라고 하네요. 특별한 정보가 없는 걸 보니 친선의 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라아숲 나오는길에 쌓여있던 장작들

장작더미? 들이 막 쌓여있는게 전원적인 느낌이나 사진 찍어봤어요. :)

 

이곳에서 위의 사진에 나와있는 동물들이 발견됐었다고 하네요. 코끼리, 매머드, 곰 등등.... 숲 치고는 작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큰 동물들이 살 정도였다니! 

 

라아숲 조성하는 과정이 담긴 사진

 

라아 숲을 나오면 바로 보이는 보헤미안 프라터. 

 

보헤미안 프라터에는 최대 100년 된 놀이기구가 여러 개 있고 이름은 비엔나의 유명한 놀이공원 프라터 Vienna Prater에서 유래되었다고 해요. 프라터에 비해 규모는 많이 작아요. 우리나라로 치면 월미도 같은 느낌? 바다는 없지만요.ㅎㅎ  근데 100년이나 된 놀이기구는 왠지... 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작동이 잘 되려나 싶은...  ^^; 

 

보헤미안 프라터 근처에는 유독 전원주택들이 많이 있었는데 전원주택이 크기가 크지 않고 다들 작은 정원을 가지고 있는 게 약간 일본의 전원주택단지를 떠올리게 했어요. 약간 한국 느낌도 나고... 은근히 비엔나에 한국이랑 비슷한 모습이 많아서 정이 가요. 고층 빌딩과 전봇대 그리고 포장이 잘 안 된 길의 조합은 한국을 떠올리기에 충분한 것 같아요. 

 

꽃은 못보고 가나 싶던 차에 발견한 매화나무. (맞나요?) 

 

 

집에 돌아가는 길. 비엔나 외곽에 현대식으로 새로 지어진 아파트들이 눈길을 끕니다. 여기가 아파트도 좀 싸다고 하고... 비엔나 중심지에 사는 건 여러모로 편리한 점이 있지만, 가격 면에서도 그렇고 아이들이 있는 가족들에게는 여기도 참 살기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웬만한 마트들도 다 들어서 있고. 

 

코로나로 인해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이 제한된 요즘, 그래도 비엔나에는 도심에서 멀지 않은 곳에 공원이나 녹지가 잘 조성되어 있어서 숨통이 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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