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과 오스트리아는 부활절 기간 동안 봄 날씨였다가 이번 주부터는 비도 오고 추워지고 날씨가 너무 우울해요~ 이럴 때는 잡생각 안 나게 미뤄뒀던 집안일을 하는 게 좋습니다. 그래서 미뤄두었던 겨울 패딩 세탁을 했어요. 독일에 처음 와서는 드라이클리닝을 맡기기도 했는데, 가격이 너무 비싸서 이제는 집에서 해요. 사실 오리털 패딩은 드라이보다 물세탁하는 게 좋다고 해서 웬만하면 집에서 해결하고 있어요.
요즘 세탁소 사장님들도 유튜브를 많이 하시더라고요. 진짜 너무 감사하게 전문적인 방법으로 집에서도 패딩 세탁하는 방법을 무료로 알 수 있죠. 근데 제가 오늘 가져온 방법은 독일 사이트에서 찾은 방법이에요. 한국 세탁소에서 하는 방법이랑은 좀 다르고, 이 방법으로 하니, 세탁 후에도 패딩 충전재 상태가 좋더라고요! 충전재 상하지 않게 세탁하시고 싶은 분들 끝까지 봐주세요 :)
지난겨울도 나를 따뜻하게 해 준 국산 패딩! 한국 옷은 여기서 사는 옷보다 훨씬 오래 입게 되는 것 같아요. 👍🏻
제일 먼저, 패딩 모자에 달린 털이 달렸다면 제거해줍니다.
패딩 살 때 팁! 이런 모자에 털 달린 제품은 털을 쉽게 붙였다 뗐다 할 수 있는 제품으로 사는 게 세탁할 때 편리해서 좋아요.
세탁하기 전에 패딩 표면을 한 번 쫙 스캔해줍니다. 패딩 입다보면 종종 작은 구멍이 생기잖아요. 거기로 깃털이 삐져나오고... 이 상태로 세탁기에 돌려주면 이 구멍을 통해 깃털이 더 빠져버리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으니...
저는 요런 테이프로 구멍을 막아주었어요. 여기 약국에서 산 실리콘테잎. 손에 물집 났을 때 붙이던 테이프인데 패딩에 잘 붙네요. 세탁 후에도 떨어지지 않았어요!
구멍 테이핑 처리까지 해주고 패딩은 뒤집어서 세탁기에 넣어줍니다. 6kg 세탁기 기준 패딩 하나만 세탁기에 넣고 세탁하는게 좋대요. 패딩은 부피가 커서 세탁기 안에서 자리가 많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dm에서 구매한 패딩용 세제에요. 사실 이거는 비추천이지만 혹시 데엠에서 고민하시는 분이 계실까 봐 사지 마시라고 올립니다.^^;
저는 원래 울샴푸로 세탁하는데, 독일 사이트에서 찾아본 패딩 세탁방법 중에 '패딩용 세제'를 쓰라고 써있어서 사봤거든요. 하나에 0.95유로고 이걸로 패딩 하나밖에 세탁을 못합니다. 이걸로 세탁했을 때와 울샴푸로 세탁했을 때를 비교하니, 울샴푸로 했을때 충전재 상태가 더 좋았어요. 또, 울샴푸는 용량 대비 훨씬 저렴하고 여러 의류에 사용 가능해서, 울샴푸 사시는 걸 추천합니다.
데엠의 패딩 세탁세제는 누리끼리한 색에 무향이에요. 세탁기 세제 넣는 곳에 한팩을 다 부어줍니다.
세탁기 프로그램은 Wolle (울세탁) 그리고 물 온도는 40도에 해주었습니다.
제가 본 한국 세탁소 유튜버분들은 다들 일반코스로 돌리시던데, 저는 그렇게 했더니 패딩의 때는 잘 빠졌지만 충전재가 다 뭉쳐버려서 풀어내는데 애먹은 기억이 있어요. ㅜㅜ 충전재를 보호하고 싶으시면 울코스가 적당합니다. 하지만 패딩 겉의 때는 잘 안 빠질 수 있으니 울샴푸나 베이킹소다 등으로 때를 벗기는 전처리를 해주시고 세탁기에 넣어주시는 게 좋아요.
특히 패딩에 전처리를 한 경우 패딩에 세제가 많이 묻어있으니 울코스가 끝난 다음 헹굼을 한 번 더 해줍니다.
세탁기마다 다르겠지만 제가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 본 세탁기들은 헹굼과 탈수가 같이 프로그래밍 되어있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이런 식의 세탁기에서 헹굼만 하시는 방법은, Spülen(헹굼)+Schleudern(탈수) 프로그램에 맞추시고 오른쪽에 따로 있는 Schleudern 탈수 버튼을 눌러서 Ohne Schleudern (탈수 없이)을 선택해줍니다.
추가로 한 번 더 해준 헹굼이 끝나고 탈수를 해주어야겠죠?
탈수만 하시려면 프로그램을 설정하지 않고 바로 Schleudern (탈수) 버튼을 누르면 얼마큼의 강도로 탈수를 할지 선택할 수 있습니다. 숫자가 높을수록 회전수가 높으니 강탈수가 되겠습니다. 저는 1400 제일 높은 숫자에 맞추고 2~3분 후에 탈수를 중지시키고 패딩을 꺼냈어요.
정리하자면,
- 패딩 세탁 전 모자에 달린 털 제거, 구멍이 있는지 확인.
- 세탁기는 울코스 모드, 세제는 울샴푸로
- 울코스후에 추가 헹굼 한 번 더 그리고 짧게 강탈수 해주기.
이렇게 하고 패딩을 세탁했더니 충전재가 빵빵하게 돌아오더라고요.
겨울 패딩 집에서 잘 세탁하시고 따뜻한 봄맞이 하세요.🌸
'🇩🇪 독일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독일인들의 꿈의 직업 :: 환경미화원, 조산사, 부동산 중개인... (16) | 2021.04.29 |
---|---|
독일 오븐 사용법, 오븐으로 해동하기 (13) | 2021.04.11 |
문화와 귀차니즘 사이, 저녁빵 Abendbrot (8) | 2021.04.03 |
[독일어노래/가사/해석] 사라 코너의 Bye Bye (feat.코로나비루스) (2) | 2021.02.21 |
현 음대생이 드리는 독일/오스트리아 음대 합격 팁! (4) | 2021.02.1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