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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스트리아 생활

비엔나 아기용품 중고샵_부가부 폭스1 유모차 중고 구입

by 비엔나댁 소아레 2024.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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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출산 휴가를 시작하면서 벼르고 벼르던 유모차 구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사실 예정일까지 두 달 남짓 남았지만, 배가 점점 불러오니 한 번 나갔다 오는 게 보통일이 아니구나 싶어서 조금이라도 몸이 괜찮을 때 빨리 구매를 해두자 싶었다. 
유모차는 사실 애를 낳고 나서 구입해도 늦지 않는다고 하지만, 그래도 우리 아이는 봄에 나오고 산책도 자주 할 예정이라 미리 구매를 해두는 게 좋을 거 같았다.
 

출처: 내가 보고 있는 독일어 출산 관련 책 Meine Schwangerschaft. 독일어로 유모차 부분별 단어들이 나와있어서 좋았다.


유모차가 정말 차 만큼이나 종류도 다양하고 이것저것 봐야 할 게 많다는 걸 알고 폭풍 검색으로 나름 공부를 했다. 새 거는 너무 비싸서 부담되었지만 그래도 3-4년은 쓰고 혹시 모르는 둘째도 생각하면 너무 저렴한 걸 사고 싶지는 않았다. 그리고 우리는 차가 없으니 유모차로 아이를 데리고 나갈 일이 많을 거 같아서 튼튼하고 좋은 걸 사고 싶었다. 그래서 절충안으로 생각한 게 고가 브랜드를 중고로 사는 것이었다. 
 
오스트리아의 당근과 같은 빌하븐 Willhaben에서 많이 찾아보고 직접 가서 보기도 하고 했다. 처음에 스토케 Stokke 유모차에 꽂혀서 중고 상품 보겠다고 빈 외곽까지 에스반타고 갔는데, 막상 가서 직접 보니 상태가 '새것 같음'이라고 쓰여있던 것과 달리 너무너무 잘 쓴 게 티가 나는 중고 상품이라 실망했다. 어떤 분의 중고 유모차 살 때 주의할 점 포스팅을 보니, 유모차는 바퀴를 봤을 때 무늬가 살아있어야 많이 안 쓴 거고 앞으로도 오래 쓸 수 있는 거라 했는데, 그 스토케의 바퀴는 이미 닳고 닳은 상태... 게다가 밑에 바구니도 많이 뜯어져 있고...  암튼 그 뒤로 중고 유모차 물어볼 때 바퀴 사진을 보내달라고 해서 미리 바퀴 상태를 확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과의 거래다 보니 가격이 서로 생각하는 것과 안 맞기도 하고, 좋은 상태의 유모차들은 거의 빈 외곽이라 갔다 오는 차비도 무시할 수가 없었다. 
 

출처 : Willhaben.at

 
아무튼 그러고 나서 꽂힌게 부가부 유모차. 빌하븐으로 검색하다가 이런 고급 유모차를 중고로 전문적으로 파는 데가 있다는 걸 알고 이 중고샵에 직접 가보기로 했다.  
 
 

 

Deluxe Kids & More - Kinder Second Hand · Anton-Baumgartner-Straße 125, 1230 Wien, 오스트리아

★★★★☆ · 중고 의류 상점

www.google.com

 
비엔나 23구에 있는 Deluxe Kids & More 라는 샵인데 목, 금, 토인가 여는 날이 정해져 있었다. 아파트 상가에 위치한 데다 평일 낮인데도 손님이 꽤 있었다. 일단 좋았던 점은 여러 가지 모델을 한꺼번에 다 볼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우리가 물어보는 것에 열심히 대답해 줘서 고마웠던 열성적인 젊은 여직원.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iW3aLnX5-_A&ab_channel=BugabooHQ

 
사실 난 부가부 폭스2를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 제일 큰 이유는 접어서 세울 수 있다는 점이었다. 근데 가서 보니 셀프 스탠딩이 내가 생각하는 모습이 아니었다. 세워지긴 하지만 유모차 천 부분이 땅에 닿는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ㅜ 게다가 폭스 1과 비교했을 때 가격이 100유로 정도 차이 나고.. 가격도 나는 빌하븐에 나와있는 대로 딱 400유로인 줄 알았더니, 유모차 씌우개도 종류가 여러 가지고 유모차 프레임이 실버나 블랙이냐에 따라서도 가격이 달랐다. 가게 홈페이지에 이런 가격이 미리 다 나와있었는데 미리 보고 갔으면 좋았을걸..;;
 
암튼 직원의 말로 폭스1과 2는 별 차이가 없다 하고, 우리가 봐도 별 차이가 없고.. 카멜레온이나 버팔로는 어떤가 싶어서 보고 있는데, 지나가던 다른 손님이 부가부 폭스 자기도 썼었다며 넘 추천한다고 넌지시 얘기하고 가서 폭스로 바로 결정 ㅋㅋ 
 

출처: https://www.deluxe-kidsandmore.at/modelle/

 
확실히 프레임이 블랙인게 고급스러워 보이는 것도 있고, 기스가 나도 티가 잘 안 날 것 같았다. 근데 50유로나 더 주고 굳이 블랙 프레임을 할 필욘 없을 거 같았고. 유모차 씌우개도 망사가 있어서 안을 들여다볼 수 있는 게 35-40유로나 더 줘야 해서 부담에 부담... 우리가 많이 고민하고 있자, 여직원이 이 씌우개는 어떠냐며 보여줬는데, 부가부 로고가 벗겨져서 이 제품은 가격 추가가 안된다고 했다. 로고가 살짝 벗겨진 거 말고는 상태도 좋고 색깔도 예뻐서 우리는 바로 오케이! 
옵션으로 겨울에 쓰는 보온용 털 등이 있었지만 우리는 비 올 때 쓰는 덮개만 따로 구입했다. 방수커버는 많이 사용할 거 같진 않아서 10유로짜리 저렴한 중고를 골랐다. 
 
유모차 말고도 아기 옷, 장난감 등 다양한 중고 물건을 판매하고 있었는데, 여기까지 온 게 아쉬워서 뭐라도 건질 게 없나 찾아보다가 구매한 귀여운 민트색의 멜빵바지와 아기띠. 멜빵바지는 1,50유로. 상태가 굉장히 좋았다. 



그리고 만두카 Manduca의 아기띠 Babytrage 중고 제품이 꽤 많았는데, 이것들은 중고 느낌이 꽤 나서 살까 말까 고민하다가 그냥 사버렸다. 나중에 인터넷으로 보니 새제품이 못해도 100유로 하는 제품인데 15유로인가 20유로에 사서 그래도 잘 샀다 싶었다. 근데 섬유유연제 냄새가 너어어무 심하게 나서 식초를 넣어서 세탁기에 한 번 돌리던가 해야겠다 ㅜㅜ
아기 슬링 Tragetuch 같은 것도 사실 너무 좋을 거 같았는데, 애 있는 친구 보니까 확실히 이런 힙시트를 쓰는게 입었다 풀었다 하는 게 편할 거 같았다. 근데 아기들마다 선호하는 게 다르다고 하니... 뭐 우리 애한테는 이게 맞기를 바랄 뿐이다.  
 
 

 
제일 큰 육아 용품 하나 해결하고 나니 큰 숙제 하나 해결한 거 같아 홀가분~ 남편도 기분이 좋았는지 사진 한 장 찍어달래서 중고샵앞에서 유모차와 함께 사진 한 장 ㅎㅎ 

 
그러고 돌아오는 길에 Westbahnhof 에 있는 이케아에 들러 이것저것 잡다한 물품들을 샀다. 이케아 아기 침대랑 매트리스도 중고로 미리 구입해 놔서 매트리스 시트만 구매. 그리고 육아에 꼭 필요하다는 트롤리도 보고 사려고 했는데 우리가 찾는 모델은 없어서 그냥 작은 물건들만 샀다. 유모차에 애 대신에 장 본 것들, 밑에 장바구니에도 터키 마트에서 산 식재료들을 채워 넣으니 꽤 무거울 법도 한데, 역시 명성답게 부가부 핸들링이 참 좋았다. 
 

IKEA Westbahnhof

 
집에 돌아오는 길, 남편은 일이 있어서 따로 오고, 나 혼자 유모차를 끌고 에스반을 타고 가는데, 내릴 때 앞바퀴가 기차와 승강장 사이에 빠져버리는 아찔한 사고가 있었다. 우반에서는 괜찮았는데 역시 에스반은 승강장 사이 거리가 꽤 있어서 앞바퀴를 한 번 들어주면서 내렸어야 했는데 내가 생각없이 그냥 승강장으로 유모차를 밀어버린 것... ㅜㅜ 다행히 근처에 사람들이 달려와서 유모차 바퀴 빼는 걸 도와주고 무사히 내릴 수 있었다. 애기가 유모차 안에 없었으니 다행이지, 있었으면 진짜 큰일 날 뻔... 한국이야 유모차를 가지고 대중교통 이용할 일이 거의 없겠지만, 여기서는 많은 사람들이 유모차를 가지고 대중교통을 사용하는 일이 아주 흔하다. 여기서 유모차를 구입했다면 자주 가는 동선등을 아이 없이 유모차 시험 주행해 보는 것도 필요하겠다 싶었다..!  
 
 


집에 와서 유모차 접어두려고 했는데 울집 냥이가 밑에 장바구니에서 자는 걸 좋아해서 차마 접어두기가 그렇다... 이렇게 문 앞에 세워두고 당분간 살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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