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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스트리아 생활

오스트리아 빈 크리스마스 마켓_벨베데레_쇤브룬

by 비엔나댁 소아레 2023.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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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에 온 지 3년 하고도 9개월이 되었지만 크리스마스 마켓이라곤 두 군데밖에 가보질 못해서, 올해 새로운 두 곳을 방문했다. 

 

여기 링크로 가면 구역별로 열리는 빈의 크리스마스 마켓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크리스마스 당일에 여는 곳도 있고 심지어 1월초까지도 문을 연다! 

https://www.wien.gv.at/freizeit/einkaufen/maerkte/weihnachtsmaerkte.html

 

나도 이 사이트로 확인전까지는 벨베데레에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는지도 몰랐다. 

 

일요일 저녁이었지만 생각보다 사람이 그렇게 많지도 않고, 가볍게 둘러보기 좋은 규모였다. 

 

규모로 따지면 쇤브룬에 비해 훨씬 작지만, 그래도 나는 왠지 벨베데레가 더 좋다. 정교하고 더 고급스러운 느낌... 

 

궁전 앞 연못 같은 곳에 별 모양 조명들이 물에 반사되어서 두 배 많게 보이는게 더 예뻤다.

 

벨베데레 입구에서 바라본 벨베데레 성.

 

벨베데레가 문을 연지 300년이 되었나보다. 입구에 아주 크게 세워져 있던 숫자 300.

 

크리스마스 마켓엔 항상 신기한 물건들이 가득하지만 정작 사기엔 좀 비싸고 이게 쓸모가 있을까 하는 물건들이 많다. ㅋㅋ  그래도 이왕 나왔으니까 뭐 하나 사보자 해서 건진 소나무 향 나는 향초. 이런 향초도 글라스에 들어있는 건 거의 30유로나 해서 그냥 글라스 없는 작은 걸로... 집에 와서 켜보니 은은하게 (사우나) 향이 나는 게 좋다. 임산부의 안정을 위하여.. ㅎㅎ 천연 재료로 만든 색이 들어간 립밤도 있었는데 발라보니 꽤 괜찮았다. 그래도 뭔가 사긴 아까워 그냥 왔는데, 집에 와보니 살 걸 하고 후회함ㅜ 

 

그리고 크리스마스 당일에 간 쇤브룬 성 (Schönbrunn Schloss) 크리스마스 마켓.

사실 독일에서는 크리스마스 당일엔 마켓을 다 닫아서, 남편도 나도 크리스마스 마켓에 사람이 얼마나 많겠어, 여기는 보통 가족들이랑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분위기잖아 하면서 쇤브룬 지하철 역에서 내렸는데.

웬걸, 사람이 바글바글.  그래도 사람들끼리 부딪힐만큼 많은 건 아니고 적당히 많아서 크리스마스 분위기도 나고 좋았다.

대부분 여행객들이 많은 거 같았다. 한국어도 꽤 많이 들렸다. ㅎㅎ 

 

남편은 사람 많은 거 딱 질색해서 계속 사람들이 없는 길로만 가려고 했지만. ;; 

 

확실히 벨베데레보다 규모도 크고, 성 앞에 큰 크리스마스 트리가 마켓 분위기를 딱 잡아주었다.

벨베데레보다 더 반짝거리는 가게들도 많아서 구경하고 싶었지만 ㅜ 남편은 사람들 사이 비집고 구경하는 게 싫었는지 바로 카페에 가자고 해서 성 안으로 산책을 시작했다. 

 

 

날씨가 약간 흐렸지만 기온이 13도로 무척 따뜻했다. 일기예보를 보니 오후 4시에 해가 진다고 나왔는데 우리가 성안에 들어섰을때 이미 세 시반쯤이어서 부랴부랴 올라감. 목적지는 성 위쪽의 카페 글로리에테. 

 

구글맵 까페 글로리에테 Cafe Gloriette 

https://maps.app.goo.gl/jKdQoRKe2SsQyXbu6

 

성 입구에서 카페까지 올라가는 길은 걸어서 15분 정도? 중턱쯤 올라왔는데 큰 무지개 발견! Lucky!

 

카페 글로리에테가 있는 쇤브룬 상부 쪽. 뒤쪽으로 하늘이 핑크빛으로 바뀌는 게 보인다. 

 

다 올라오니 빈 시내가 한눈에 다 보이고 무지개까지 걸려있으니 더 예뻤다. 여기 오길 참 잘했다 생각이 든 순간.

까페 글로리에테 내부

 

까페에 자리가 있으려나 했는데 다행히 자리들이 꽤 있었다. 가족 단위로 온 사람들부터 연인, 친구들과 온 사람들까지 다양했다. 독일에서 유학할 땐 이런 크리스마스 휴일이 싫었다. 나는 가족도 없고, 휴일엔 문 다 닫아서 갈 데도 없고... 물론 친구들을 만나긴 했지만 뭔지 모를 외로움이 있었는데... 빈은 관광지답게 크리스마스 마켓도 당일에 문 열어서 감동 ㅜㅜㅋㅋ

 

물론 크리스마스에도 일하는 사람들에겐 좀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이렇게 나오니 크리스마스 느낌도 나고 사람들과 함께 크리스마스 즐긴 느낌이라 좋았다. 우리 부부는 너무 게을러서 이런 휴일엔 그냥 집에서 보내는게 대부분인데.. 내년에 아가가 태어나면 이런 날들을 더 특별하게 보내야 할 테니까, 미리 연습한다고 생각하자. :) 

 

케이크 나와서 신난 남편ㅎ

 

남편의 최애 케이크 Beethoven Torte 와 처음으로 도전해 본 Himbeer Mohn Torte. 

베토벤 케이크는 헤이즐넛?이 들어간 것 같은 커피와 잘 어울리는 케이크고 내가 주문한 케이크는 밑에 양귀비 씨가 들어간 묵직한 베이스에 산딸기 크림이 잘 어우러지는 맛이었다. 

 

홍차와 케이크를 맛있게 먹고 카페를 나오니까 밖에 비가 내리는게 보였다.

역시 여기 날씨는 진짜 실망 시키지 않는구나 ㅋㅋㅋ 

비 올지는 생각도 못하고 코트 입고 나왔는데... 젖는 거 싫다고 툴툴대는 나를 데리고 남편은 가까운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그래도 모자도 쓰고 있고 막상 걸으니 가랑비 정도여서 다행... 

 

다음엔 쇤브룬 크리스마스 마켓도 제대로 구경하러 와야지.

비 안오는 날!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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