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개인적인 삶의 변화와 열심히 현생을 사느라 오랜만에 블로그 글을 쓰게 됐네요. ^^; 다시 써야지 써야지 하면서도, 포스팅이 뭔가 의무처럼 되어버리니 글 쓰는 재미를 잠시 잊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종종 비엔나에서 일어난 사건사고, 맛있는 식당이나 카페에 가면 블로그에 남기고 싶다, 다른 사람들에게도 알려주고 싶다는 마음에 다시 마음을 잡고 노트북 앞에 앉아봅니다. :)
요즘 비엔나는 록다운이 풀리고 여름이 되니 도시가 활기가 넘쳐요. 저희 부부도 코로나 때문에 외식도 정말 삼갔는데, 백신도 맞았겠다 남편은 휴가다 보니 자전거를 타고 여기저기 많이 쏘다녔어요. 🚴🏻♂️🚴🏻♀️
저희는 이번 여름휴가때 다른 곳에 가지 않고 그냥 비엔나에 머물기로 했답니다. 사실 여기에 온지도 일 년 반밖에 안되었고, 오자마자 록다운 때문에 많이 돌아다니지 못해서 아직도 새롭게 느껴지는 곳이 많거든요. 말로만 듣던 오스트리아식 전통 식당인 호이리거에도 이번에 처음 다녀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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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26 - [오스트리아 생활] - 오스트리아 빈에서 첫 번째 코로나 백신을 맞다.
호이리거 (Heuriger)는 그 지역에서 생산된 와인과 그에 어울리는 음식들을 즐길 수 있는 오스트리아식 전통 식당입니다. Buschenschank (부쉔샹크)라고도 불리는 이곳은 비엔나에선 주로 21구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어요. 저희가 갔던 곳은 'Zur Duschl'이라는 이름의 호이리거였는데 평점이 좋아서 찾아가게 됐어요.
1층에도 자리가 있었지만, 이런 곳은 역시 야외죠! 2층으로 올라오니 이런 예쁜 아담한 공간이 있더라고요. 식사 전 저와 남편은 이곳에서 추천하는 하우스 와인을 시켰어요. 그랬더니 저에게는 로제 와인을, 남편에게는 화이트 와인을 가져다주셨네요. 🍷
직원분이 3G-Regel (백신 접종, 코로나 테스트, 코로나에 걸렸던 사람)을 물어봐서 자신 있게 백신 패스를 내밀었답니다! 이 세가지만 지키면 마스크 없이도 자유롭게 식당에서 밥을 먹을 수 있다는 게 너무너무 좋아요 ㅜㅜ
호이리거는 뭔가 고급스럽고 비싼 레스토랑일 거란 편견이 있었는데, 일반식당과 비슷한 가격이라 놀랐어요. 분위기도 동네 식당 같은 느낌? 서빙해주시는 분도 유쾌하고 친절했어요.:)
와인도 한잔씩 팔기 때문에 부담 없이 식사에 곁들일 와인을 고를 수 있어 좋았습니다. 달고 풍미가 좋았던 와인~ 😍
제가 주문한 크뇌델(Knödel)과 남편이 주문한 속을 채운 파프리카. 어떤 게 더 맛있어 보이나요? :)
두 가지 음식을 서로 맛본 결과, 제 크뇌델이 더 맛있는 걸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ㅎㅎ 오스트리아식 경단인 크뇌델을 식당에서 먹어본 건 처음이었는데, 이게 이렇게 맛있는 음식인 줄 몰랐어요. 속은 간 고기로 차있고 겉에 튀겨진 빵이 특히 맛있었습니다. 같이 곁들인 사우어크라우트도 따뜻하게 나와서 뜨끈한 크뇌델과 잘 어울렸습니다. 빵이 너무 맛있어서 나중에 서빙해주시는 분께 물어보니, 감자가루로 만드는 이 집만의 노하우가 있다고 하네요.
남편이 주문한 속을 채운 파프리카도 맛있었어요. 고기와 감자... 정말 전형적인 오스트리아 음식답습니다.
서로 말도 거의 안 하고 자기 음식 먹는데 충실했던 시간. 😅
식당 천장에 드리워진 포도나무가 운치 있습니다.
맛있게 늦은 점심식사를 하고 나와서 자전거를 타고 좀 더 가다 보니 포도밭이 넓게 펼쳐져 있었습니다.
식당에서 멀지 않은 곳에 비엔나 시에서 지정한 도보여행길(Wanderweg)도 둘러보고 왔는데 조용하고 나무들이 우거져서 말 그대로 힐링하고 올 수 있는 길이었습니다. 오스트리아를 여행하시게 된다면 오스트리아 와인과 음식을 맛볼 수 있는 호이리거에 꼭 들러보세요. :)
↓ 소풍길 관련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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