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저희 남편은 중고지만 새 것 같은 E-Bike (전기자전거)를 사서 엄청 기뻐했죠. 남편은 전기자전거, 저는 일반 자전거로 같이 다니려니 속도도 안 맞고 멀리까지 자전거로 여행 가기는 힘들어 저도 얼떨결에 남편으로부터 ebike를 선물 받았습니다. 일반 자전거를 타고 다니다 이바이크를 타고 다니니 신세계더군요. 🤩 아무튼, 이바이크와 행복하게 지내던 어느 날... 불행은 예고도 없이 찾아왔습니다 ㅜㅜ
남편이 퇴근하고 집에 와서 쉬다가 자전거를 밖에 세워둔 걸 깜빡하고 잘때가 되어서야 밖에 세워둔 자전거를 집 안에 들여놔야겠다고 나갔습니다.
나 : 이렇게 늦은 밤에 굳이 자전거를 다시 집안에 들여놔야 해?
남편: 당연하지, 이런 비싼 자전거는 밖에 세워두면 금방 훔쳐간다구!!
남편은 평소에도 자전거 도난에 굉장히 예민해서 묶어두는 장소, 묶어두는 방법 등에 예민했는데 저는 솔직히 좀 유난 떤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밑에 내려갔다온 남편이 하는 말, "내 자전거 도둑맞았어!!"
처음엔 남편이 장난치는 줄 알았는데, 저 처참하게 끊어진 자물쇠를 보고서야 사태 파악이 됐습니다. 😱
안 그래도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자물쇠가 너무 싸구려라 걱정하던 남편이었거든요. 그래도 꽤 튼튼해 보였던 자물쇠는 사실 약한 사슬로 만들어져 있더라고요.
남편 자전거가 털린 걸 보니 저도 정신이 번쩍 나서, 남편이 사준 제 소중이(이바이크)를 지켜야겠단 생각에 당장 자전거 도난에 대해 정보 수집을 시작했어요.
독일이나 오스트리아는 자전거를 타고다니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 자전거 도난도 심각합니다. 오죽하면 자전거 도난에 관한 방송까지 나왔을까요. 방송에서 소개한 내용은 대충 이렇습니다.
1. 자전거를 세울 때 사람이 많이 다니는 밝은 곳에 세울 것.
2. 아주 튼튼한 자물쇠를 사용할 것.
3. 자전거에 GPS 달기.
4. 자전거 보험 들기.
다른 유럽국가에서 넘어와서 비싸고 좋아 보이는 자전거들을 차로 전문적으로 훔쳐간다는 말을 들으니, 자전거에 GPS 다는 일은 그다지 소용이 없을 거 같고.. 나머지 방법들을 실천해보기로 했어요.
일단 튼튼한 자물쇠 주문하기!
튼튼하다고 소문난 U자 자물쇠와 접이식 자물쇠를 주문했어요.
자전거 자물쇠에도 보안수준이보안 수준이 있다는 거 아세요? 저는 이번에 자전거 자물쇠를 사면서 알게 되었어요. 튼튼한 것을 사려면 보안 수준이 높은지 꼭 확인하세요.
자물쇠 종류가 하도 많아서 고민고민하다가 결정한 독일의 Kohlburg 제품. 유튜브에서 리뷰들을 보니 전기톱으로 자르는데도
시간이 꽤 오래걸리더라고요!
튼튼해서 좋긴한데 단점은 안 그래도 무거운 이 바이크가 더 무거워졌다는 것;;
그리고 자전거 보험 들기.
durchblicker.at 에서 내 자전거 정보, 상태, 가격 등을 입력하면 그에 맞는 여러 자전거 보험을 추천해줍니다.
그중에 선택한 hepster 자전거 보험. 보험료는 매년 66유로에(자전거 가격에 따라 책정), 도난당했을 시 제 자전거 가격의 몇 프로를 돌려주는 시스템이에요. (몇 프로인지 까먹었음..) 보험의 조건은 자전거가 정상적인 방법으로 잘 보안되어있어야(자물쇠로 잘 묶여있어야) 한다는 점 말고는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 보험가입은 인터넷으로 쉽게 완료!
↓헵스터 자전거보험 사이트
자전거 보험을 들면서 내 자전거 고유번호도 알게 되고 혹시 몰라 사진도 찍어 놓으니 조금은 안심이 되었어요.
이런 정보들이 있으면 나중에 도난당했을 때 경찰에 신고하기도 쉬워집니다.
남편의 자전거도 혹시 몰라 신고는 해두었지만 기대는 하고 있지 않아요...ㅠㅠ
자전거 소지하고 계신 분들,
항상 자전거는 외부인의 출입이 자유롭지 않은 건물 내에 세워두시고 부득이한 경우 사람이 많은 곳에 기둥에 묶어두셔요.
자물쇠는 튼튼한 것으로, 고가 자전거일수록 자전거 보험 드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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