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전에 시부모님이 몰도바에서 보내주신 과일 마르멜로 Marmelo. 한국의 모과랑 비슷하게 생겼지만 달라요. 처음 보는 과일이라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마르멜로로 젤리로 만들거나 차로 만들어서 먹더라고요. 그중에 구워서 디저트로 먹는 방법이 있어서 따라 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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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물은 간단해요. 마르멜로 하나, 설탕, 버터 혹은 코코넛오일, 꿀, 계피(생략 가능)
완성되면 약간의 생크림이나 아이스크림을 곁들여서 먹어도 좋다고 하는데, 저희 집엔 없어서 생략했어요.
먼저 오븐을 180도로 예열해주시고요, 마르멜로 위아래 툭 튀어나온 부분을 잘라주고 껍질을 벗겨줍니다. 껍질은 버리지 않고 나중에 장식할 때 쓸 거예요! 기왕이면 껍질이 끊기지 않게 길게 깎아주면 좋아요.
반으로 자르고 안에 씨는 제거합니다. 앞에 작게 자른 조각들은 옆에 남편이 생으로 맛을 보고 싶다고 해서 과육을 약간 잘라냈어요. 모과는 어렸을 때 생으로 먹어본 기억이 있는데 엄청 떫고 시어서 이건 생으로 먹지 못하는 과일이다라는 인식이 강했는데, 마르멜로는 생으로 먹어도 괜찮은 맛이더라고요! 남편도 어렸을때 집에서 생으로 많이 먹었다고 하네요.
오븐용 그릇에 마르멜로 껍질을 깔고 마르멜로 조각을 올려줍니다.
갈색설탕 한 숟가락을 반반씩 두 조각에 뿌려주고요, 꿀도 티스푼으로 한 숟가락씩 얹어주세요. 저희집 꿀은 너무 단단해서 바르기가 너무 어려웠던... 메이플시럽도 좋을 거 같아요!
씨앗을 도려낸 부분에 코코넛 오일을 티스푼으로 한숟가락씩 넣어주었어요. 원래 레시피에는 버터였지만 이 날 집에 버터가 없어서 코코넛 오일로 대체했네요. 오븐에서 구워지는 동안 습기를 위해 물을 껍질이 살짝 잠길 정도로 자작하게 부어주었어요. 마무리로 계피 하나를 넣어주었어요. 계핏가루를 뿌려도 좋습니다.
오븐에 넣고 45분 동안 구워줍니다. 저녁 식사할 때 오븐에 넣었더니, 저녁 먹고 후식으로 먹기 딱 좋았네요.
윗부분이 살짝 타버렸네요 ^^;
접시에 껍질을 깔고 마르멜로 한 조각과 계피를 같이 올려주니 꽤 고급스러워 보이는 디저트가 됐어요!
오븐에 45분이나 있었지만 속이 완전히 부드러워지지는 않았어요. 맛은 따끈한 황도 먹는 느낌? ㅎㅎ 아이스크림이나 생크림을 올려먹으면 더욱 맛있을 거 같아요! 시고 떫은맛이 설탕과 구우니 단맛이 깊어졌어요.
생으로 먹어도 구워도 맛있는 마르멜로~ 영어로는 퀸스 Quince, 독일어로는 Quitte라고 불려요. 칼로리가 낮고 비타민 C와 칼륨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고 하네요. 칼슘은 많이 들어봤는데 칼륨은 생소해서 찾아봤더니, 심장 (고혈압), 신경과 근육에 좋다고 합니다.
이렇게 몸에 좋은 과일 마르멜로, 오래 먹을 수 있게 나머지는 차로 담가볼까 생각 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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