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르쉬는 동유럽 나라에서 많이 먹는 수프인데요, 주재료는 비트와 양배추입니다. 우리나라에는 러시아식 김치찌개라는 이름으로도 많이 알려져 있는데, 소금에 절인 양배추가 들어가서 식감이 흡사 김치찌개 같고 색도 붉은 게 비슷하답니다. 몰도바에서 온 저희 남편도 어렸을 때 집에서 보르쉬를 정말 많이 먹었다고 해요. 남편이 보르쉬를 그리워하길래 시어머니에게도 여쭤보고 인터넷에서도 찾아봐서 저만의 레시피를 만들었어요. 생각보다 만들기 쉽답니다!
*재료들은 오스트리아 마트에서 구입했어요.
::주재료::
소갈비 약 800g
- 돼지고기, 닭고기로도 가능하고 부위는 뼈가 붙은 갈비를 추천해요.
비트 (독일어 : Rote Beete)
- 생으로 사도 되고, 없으면 저처럼 껍질 벗겨서 살짝 조리된 팩에 든 비트를 쓰시면 돼요.
사우어크라우트 (Sauerkraut)
- 없으면 양배추 (Weißkohl)로 대체 가능해요.
감자 큰 것 서너 개
양파 3개
당근 3개
마늘 두세 알
토마토 페이스트 - 혹은 토마토 1
소금, 후추
::부차 재료::
생 파슬리
약간의 크림 - 신맛이 나는 Sauerrahm을 사용했어요.
월계수 잎 - 고기 삶을 때 잡내 없애는 용
맨 먼저 소갈비를 물에 10분 정도 끓여 불순물을 제거해줍니다. 하얗게 거품들이 올라온 게 많이 보이죠? 한 번 끓인 물은 버리고 새 물을 담아서 다시 끓여줍니다.
두 번째부터 끓이는 물은 보르쉬의 육수가 됩니다. 한 시간 정도 푹 삶아주세요.
당근은 손가락 정도 길이로 채 썰어주시고, 양파는 작게, 파슬리도 씻어서 사진처럼 다져줍니다. 사진에 감자는 없지만 감자도 한입 크기로 작게 썰어주세요.
보르쉬의 예쁜 색깔을 담당하는 비트! 비트도 손가락 정도 길이로 채 썰어주세요. 제가 썰은 것보다 좀 더 얇게 채 썰어주시면 좋아요~
보르쉬 식감 담당 양배추! 저는 몰도바에서 시어머니가 보내주신 소금에 절인 양배추를 썼어요. 김치가 아닌 그냥 소금에 절인 양배추는 우리나라에는 생소하죠.. 독일에서 살고 계시다면 사우어크라우트 (Sauerkraut)를 쓰시면 되고, 그냥 양배추를 쓰셔도 좋아요. 얇게 채 썰어줍니다.
감자를 제외한 나머지 채소들을 프라이팬에 따로 볶아줍니다. 양파 볶다가 당근 그리고 비트를 넣어줍니다. 다진 마늘 한 숟가락, 토마토 페이스트 밥숟가락 하나(혹은 작게 썬 토마토) 그리고 육수 한 국자를 부어서 자작하게 끓여줍니다. 후추도 살짝 넣어주세요. 매운 걸 좋아하시면 고추를 살짝 넣어주셔도 좋아요. 사우어크라우트를 쓰지 않으신다면 약간의 식초를 첨가해주세요.
한 시간쯤 뒤 고기는 건져내서 식힌 다음 한입크기로 잘라줍니다. 한시간 동안 푹 삶았더니 뼈 분리가 잘되고 고기 냄새가 좋아요~ 썰어준 고기는 다시 육수에 넣어주세요.
육수에 썰어놓은 감자를 넣고 소금 차 숟가락으로 하나 듬뿍 넣고 10분 정도 센 불에 익혀주세요.
육수에 프라이팬에 미리 만들어준 야채 소스를 넣고 중 약불에 30분 정도 끓여줍니다. 센 불에 끓이면 야채가 물러지니 중약불로 맞춰주세요. 월계수 잎은 제거하지 않았어요. 마지막 3분 남았을 때 채 썰어둔 양배추를 넣고 끓여주면 끝입니다.
국물 기름기를 적게 하시고 싶은 분은 고기를 건져내고 썰어서 이렇게 따로 내는 방법이 있어요. 하지만 고기를 미리 건져내지 않고 야채랑 같이 끓여내는 게 정석이래요.
취향껏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하고, 저는 약간 맵게 먹고 싶어서 페퍼론치노도 살짝 넣어주었어요. 저희는 빵 하고 먹었지만 나중에 밥 넣어서 말아먹어도 맛있더라고요!
신맛이 나는 크림 사우어 람 한 숟가락을 넣어서 섞어주면 크리미 한 보르쉬를 맛볼 수 있어요. 근데 저는 크림 넣지 않은 게 좀 더 김치찌개 같은 느낌이라 좋더라고요. ㅎㅎ 사실 맛은 우리나라의 김치찌개와 많이 다르지만, 양배추의 식감과 색깔 때문에 러시아의 김치찌개라고 불리는 게 아닌가 싶어요. 페퍼론치노의 매운맛 때문에 헥헥거리며 먹으니 순간 김치찌개라는 착각도 들고...
비트 때문에 감자도 빨갛게 변해버렸네요. 남편도 잘 먹으니 기분이 좋아요 ^^ 한 솥 끓여놓으니 두세 끼 해결이 되어서 편하네요.
이상 보르쉬 레시피였습니다. 👩🏻🍳
관련 글:
'👩🏻🍳 Rezept'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본식 오이무침 만들기. 독일&오스트리아 오이 종류 (0) | 2021.08.17 |
---|---|
병에 든 페스토 업그레이드 시키기 (12) | 2021.05.27 |
바삭바삭 매콤한 라면 치킨 만들기 (13) | 2021.04.10 |
핑크색 야채 대황의 계절이 오다 :: 대황케이크 만들기 (6) | 2021.04.04 |
독특한 향과 맛, 마르멜로 케이크 만들기 (9) | 2021.03.3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