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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스트리아 생활90

자전거에 진심인 사람들 요새 날씨가 너무 좋으니 오스트리아 빈에는 자전거 타는 사람이 평소보다 두 배는 많이 보여요. 오늘 시내에 나갔다 왔는데, 자전거 도로에 자전거가 너무 많아 천천히 가야 될 정도로 사람들이 정말 많더라고요. 독일이나 오스트리아에는 자전거도 많고 자전거 도로도 참 잘 되어있죠. 자전거는 여기 사람들에게 스포츠 이상의 중요한 이동수단입니다. 서울에서 살았을 때는 워낙 오르막길이 많다보니 자전거 타기가 꺼려졌었어요. 조금 더 편하고 빠르게 가려고 자전거 타는 건데 서울에서는 오히려 자전거 타는 게 걷는 것보다 힘들 때가 많았어요. 독일 만하임에서 살 때는 시내의 길은 좁은데 차도 다니니 자전거를 타고 다니기가 위험했고... 지금 사는 오스트리아 빈은 자전거 도로가 잘 되어있어서 날씨가 너무 나쁘지 않으면 저희.. 2021. 4. 1.
비엔나 사람들이 주말을 보내는 방법 :: 보헤미안 프라터, 라아숲 날씨가 많이 풀려서 지난 주말에는 남편이랑 자전거 타고 바람 쐬고 왔어요. 집에서 가까운 도나우강에 갈까 하다가 새로운 곳에 가보고 싶어서 남편이 지도 검색해서 찾은 곳 보헤미안 프라터 (독일어 발음은 뵈미셔 프라터 Böhmischer Prater). 집에서 자전거로 왕복 1시간이 걸리는 곳이었어요. 남편은 워낙 자전거를 잘 타서 더 먼데를 자전거로 갔다 오자고 했지만 저는 체력이 저질이라 ㅜ 왕복 1시간이라는 조건하에 찾은 보헤미안 프라터! 보헤미안 프라터는 비엔나 외곽에있는 작은 놀이 공원으로, 특히 인접한 라아숲 Laaer Wald 휴양지와 함께 가족들에게 인기 있는 장소라고 하네요. 날씨가 많이 풀렸지만 아직 자전거 탈때는 모자와 장갑이 필수예요. 좀 두껍게 입고 올 걸 하는 생각은 잠시.. 가는.. 2021. 3. 30.
오스트리아 마트에서 처음 사본 것들 :: 크뇌델, 밤잼, 해초빵 요즘 오스트리아 마트에서 처음 사본 것들을 소개해보려고 해요. 첫 번째는 냉동 크뇌델. (Knödel) 크뇌델은 오스트리아에서 많이 먹는 경단 혹은 만두에요. 독일에서 살 땐 독일식 만두 마울타쉐 Maultasche를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여기는 마울타쉐 대신 크뇌델을 파네요! 사실 냉동 크뇌델말고 얼리지 않은 크뇌델을 냉장고에서 찾을 수도 있었는데, 비상식량처럼 집 냉동실에 두고 먹으려고 하나 집어왔답니다. 감자 크뇌델 Erdäpfelknödel, 소시지 크뇌델, Wurstknödel, 훈제고기 크뇌델, Selchfleischknödel, 돼지지방으로 만든 크뇌델 Grammelknödel 종류가 정말 다양해요. 김치 크뇌델도 있으면 좋으련만 ㅎㅎ 이런 식사용 크뇌델 말고 디저트로 먹는 단맛의 크뇌델도 .. 2021. 3. 28.
코로나 자가테스트 키트 첫 사용 그리고 앙상블 녹음 음대의 어느 악기 혹은 어느 학과에 상관없이 앙상블은 필수로 해야하는 학과 과정입니다. 코로나 때문에 비엔나의 새 학교에 다닌지 2학기째인데 앙상블 수업을 못했네요. 록다운이다 뭐다 해서 미뤄졌지만 이제는 정말 미룰수가 없어서 강행된 앙상블 연주. 원래 같으면 청중들을 모시고 하겠지만 그럴수가 없어서 녹음으로 대체했습니다. 이제 학교에 새로운 룰이 생겼어요. 1주일에 한번씩 코로나 자가테스트 받아야 학교에 출입이 가능해요. 예전에는 앙상블같이 여러명이 모여서 하는 리허설이나 연주가 있을때만 테스트를 받게 했는데 이제는 그것과 상관없이 학교에 출입하는 모든 사람들이 받아야 하네요. 사실 이렇게 하는게 서로를 위한 길이죠... 앙상블 녹음 시작 30분 전에 도착해서 자가테스트 키트를 받았어요. 사용법은 간단.. 2021. 3. 27.
남편, 오케스트라 수습기간에 통과하다 엊그제 발표된 남편의 수습기간 (프로베짜잇 Probezeit) 통과 여부. 그 어려운 오디션에 합격했지만, 1년이라는 수습기간을 통과해야 비로소 종신단원이 될 수 있어요. 지휘자, 악장, 그리고 오케스트라 각 파트의 수석들이 결정하는 수습기간의 통과 여부. 보통 수습기간은 1년이지만 코로나 때문에 부득이하게 적은 일을 하게 되어 수습기간이 약 3개월 정도 연장되었습니다. 남편의 통과여부는 앞으로 우리의 삶을 결정짓게 되는 일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어요. 통과되면 계속 오스트리아 빈에 남게 되고, 통과가 되지 못하면 남편의 전 직장이 있는 핀란드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 정말 다행인 것은 이 통과 여부로 인해 실업자가 되는 게 아니라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것. 하지만 저는 또 핀란드라는 새로운 곳에 적응해야.. 2021. 3. 25.
여기도 방심할 수 없는 호객행위 :: 비엔나의 재래시장 나쉬마켓 빈 예술사 박물관을 방문했었을 때 근처에 나쉬마켓이 있어서 커피 마시고 구경하려고 했는데, 일요일이라 가게들이 다 문을 닫아서 평일에 나쉬마켓 (나쉬마크트 Naschmarkt)을 다시 찾았어요. 우리나라로 치면 재래시장 같은 느낌의 나쉬 마켓! 구경하기 전에 점심을 먹으려고 한식당 상상에 들렀어요. 나쉬 마켓에서 가까이 위치해있어요. 빈은 식당들이 문을 열었지만 테이크아웃만 가능해서 음식을 사서 근처 벤치에 앉아서 먹기로 했어요. 여기 사람들도 외식은 하고 싶은데 가능하지 못하니 음식을 사서 공원같은 곳에서 친구들과 먹더라고요. 문 앞까지 나오셔서 친절하게 주문을 받아주신 사장님. 주문 후 10분 기다리라고 하셨는데 정말 10분 뒤에 음식이 나왔어요. 역시 한국 스피드~~!! 왼쪽은 제가 고른 도시락, .. 2021.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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